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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귀성열차 내 ‘노키즈 존’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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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귀성열차 내 ‘노키즈 존’에 갑론을박

입력
2019.01.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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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출발하는 중국 귀성열차에 승객들이 타고 있다. 로이터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중국 귀성열차에 승객들이 타고 있다. 로이터

객실 내 소음을 이유로 중국 철도공사가 귀성열차에 ‘어린이 전용 객실’ 도입을 검토하면서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기간 4억1,300만명 중국인들이 열차를 타고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른 승객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한 객실에 몰아 넣는 게 타당한지 의견이 분분하다.

중국 일간지 피플데일리는 “최근 웨이보에서 ‘#ChineseNewYearTravel2019’ 해시태그를 통해 어린이 전용 객실을 둘러싼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2,000명 넘는 이용자들이 논쟁에 참여했고, 관련 게시물 조회수는 1억7,900만 회를 넘어섰다.

“열차 승객 대부분이 씨옹하이즈 때문에 불편을 느낀다”며 아이들을 격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씨옹하이즈란 중국어 ‘곰’과 ‘아이’의 합성어로 ‘버릇없는 아이들’을 지칭한다.

문제는 소음이다. 아이들이 떠들어 다른 승객들이 피해를 보는 일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어린이 전용 객실 도입에 찬성하는 이들은 “함께 놀 친구가 있으면 아이들이 울거나 떼쓰지 않기 때문에 심한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아이들이 발생시키는 소음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아예 열차를 가족 칸, 성인 전용 칸, 부모-유아 전용 칸으로 나누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반면 “어린이 전용 객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비판도 거세다. 아이들을 따로 격리하는 것은 답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부모가 아이에게 공공예절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시끄럽다며 눈 앞에 보이지 않게 하는 건, 아이들의 도덕성을 길러주지 못 하기 때문에 비교육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어린이 객실에 대해 “문화대혁명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 것 같다”는 등의 평가도 나왔다.

씨옹하이즈에 대해서는 중국의 산아제한정책과 관련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BBC는 중국의 젊은 부모들은 산아제한정책으로 인해 외동으로 애지중지 자랐고, 그런 ‘소황제 세대식’ 교육이 자녀에게까지 대물림 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이든 원하면 얻을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줘 아이들이 통제를 벗어나 버렸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최근 중국 SNS에서는 씨옹하이즈의 부모를 비난하는 영상도 높은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이슬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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