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이코스(IQOS)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3억갑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담배 판매량은 줄어드는 가운데 전자담배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많이 팔리면서 담배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에 육박했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 판매량은 34억7,000만갑으로, 2017년(35억2,000만갑)보다 1.5% 감소했다. 담배 판매량은 2015년 1월 담뱃값 인상(2,500→4,500원) 이후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2014년 43억6,000만갑에 달했던 담배 판매량은 이듬해 33억3,000만갑으로 급감했다. 2016년(36억6,000만갑)엔 소폭 반등했지만 2017년부터 2년 연속 도로 감소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담배 판매량은 2014년과 비교해 20.4% 감소했다”며 “담뱃값 인상 등 금연정책의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일반 담배를 의미하는 궐련 판매량은 지난해 31억4,000만갑으로 전년(34억5,000만갑)보다 8.8%나 줄었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3억3,000만갑으로, 전년(7,900만갑)보다 320%나 늘었다. 기존 일반 담배 흡연자들이 궐련형 전자담배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체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2%에서 지난해 9.6%로 상승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전자기기로 담뱃잎 고형물을 300~350도 내외로 가열해 니코틴이 함유된 증기를 흡입하는 담배다. 2017년 5월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출시하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열었고, 국내 회사인 KT&G와 세계 1위 담배 회사인 BAT(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도 각각 ‘릴(lil)’과 ‘글로(GLO)’를 내놓았다. 일반 담배와 비교해 냄새가 덜 나고 유해물질이 적다는 장점이 인기를 끌며 일반 담배시장을 급속도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거나 유해성분이 덜 배출된다는 어떠한 근거도 없다는 입장이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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