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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보석함’ 7人 확정…양현석, ‘국프 시대’ 독단과 선구안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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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보석함’ 7人 확정…양현석, ‘국프 시대’ 독단과 선구안 사이

입력
2019.01.2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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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보석함’ 홈페이지 제공
YG엔터테인먼트, ‘보석함’ 홈페이지 제공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선택한 YG엔터테인먼트의 네 번째 보이그룹 멤버 7명이 모두 베일을 벗었다. 지난 18일 방송에서 방예담, 하루토, 김준규, 소정환을 확정 지은 데 이어 21일 박정우, 23일 윤재혁, 25일 최현석을 추가 멤버로 공개한 것. 지난해 10월 공식적으로 론칭을 발표한 YG의 자체 서바이벌 'YG 보석함' 또한 이날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양현석은 "오디션 프로 제작 뿐 아니라 심사위원 출연 계획은 전혀 없다. 이제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YG 일에만 집중해나갈 계획"이라며 'YG 보석함'을 시작했다. YG 연습생들 만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만큼 'YG 보석함'은 긴장감 보다 연습생들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었다. 그 과정에서 최종 데뷔 인원은 양현석이 예상한 5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YG 측이 지난해 제작했으나 데뷔조의 최종 데뷔가 무산됐던 JTBC 오디션 '믹스나인'과 이번 'YG 보석함'의 주된 차이점은 평가 비중에 있다. '믹스나인' 파이널 경연에서는 사전 온라인 투표 20%, 실시간 문자 투표 30%, 사전 온라인 선호도 20%, 심사위원 점수 30%를 반영해 남녀 데뷔조를 각각 선발했으나 이번 'YG 보석함'에선 사전 온라인 투표 20%, 현장 투표 30%, 양현석 프로듀서의 점수 50%를 합산해 데뷔조를 결정했다. 'YG 보석함' 연습생들은 이례적으로 양현석을 향한 구애의 멘트를 하면서 양현석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이처럼 양현석의 취향과 방향성에 부합하는 방예담, 하루토, 김준규, 소정환, 박정우, 윤재혁, 최현석 등 YG 차기 보이그룹 7명의 멤버가 결정됐다. 그러나 다른 오디션에 비해 큰 기대감은 얻지 못하고 있다. '빅뱅TV', 'WIN', '믹스 앤 매치' 등 각각 빅뱅, 위너, 아이콘을 탄생시킨 서바이벌과 달리 탈락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에 다른 연습생을 지지하던 일부 시청자들이 실망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합격 기준에는 양현석의 평가가 절대적이었다는 점에서 일부 시청자들은 이러한 결정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비판을 남겼다.

사실 많은 기획사 내 자체 서바이벌에서 수장의 선택은 힘을 가진다. 베테랑의 선구안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 지난 2015년 Mnet '식스틴'에서 트와이스 최종 멤버를 선발할 때도 박진영은 마지막 단계에 쯔위와 모모를 자신의 재량으로 팀에 합류시켰다. 이는 결과적으로 볼 때 좋은 선택이었지만, 당시에는 오디션의 취지를 해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2015년의 '식스틴'과 2019년 'YG 보석함' 사이의 기간 동안 시청자들의 시야가 달라졌다. 2016년 시작된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가 흥행했기 때문이다. 그간의 Mnet '슈퍼스타K'나 SBS 'K팝스타' 시리즈와 다르게 시청자들의 선택이 100% 반영되는 '프로듀스 101'을 통해 시청자들은 '국민 프로듀서'라는 비공식 직책을 얻었고,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의 성적은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아이돌 서바이벌의 경우, 오디션 시청자가 데뷔조의 팬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재차 확인됐다.

여자와 남자 아이돌의 차이도 분명하다. 트와이스는 팬들의 파워가 발휘되는 음반 판매량 만큼이나 대중의 청취가 중요한 음원 순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보이그룹은 대중성보다 팬덤에 의해 흥행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럽게 남자 아이돌 서바이벌의 목적 중에는 팬덤을 키우기 위함도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YG와 양현석은 시청자들이 선택한 '믹스나인' 데뷔조의 데뷔를 무산시키고, 자신이 결정한 'YG 보석함' 멤버를 발표했다. 'YG 보석함' 최종 멤버 7명의 매력은 충분하지만 그 선발 과정을 짚어봤을 때는 아쉬운 부분이 다소 있고, 이로 인해 따르는 우려의 시선이 존재한다. 과연 YG 차기 보이그룹이 이를 이겨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 가요관계자는 "YG는 '믹스나인' 데뷔 무산 건으로 이미 많은 아이돌 팬들의 미운털을 받았다.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차기 보이그룹을 론칭하고, 거기서도 양현석 프로듀서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비판이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방예담, 최현석 등 이미 실력과 끼가 검증된 멤버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지켜볼 만 하다"고 전했다.

YG 차기 그룹 멤버들은 이날 오후 V LIVE를 통해 완전체로 첫 인사를 전한다. 과연 YG와 양현석의 선택이 우려를 납득으로 바꿀 수 있을지,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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