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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언론 “박항서 감독, 베트남 정신 불어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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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언론 “박항서 감독, 베트남 정신 불어넣어”

입력
2019.01.25 09:01
수정
2019.01.2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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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베트남과 일본의 8강전에서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베트남과 일본의 8강전에서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패했지만 잘했다.” 박항서(60)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도전이 8강에서 멈췄지만, 베트남 현지 언론과 베트남 팬들은 박항서호에 박수를 보냈다.

베트남은 24일 밤 일본과 가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0대1로 패했다.

하지만 베트남 언론들은 박 감독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을 상대한 베트남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2007년 이후 12년 만에 베트남을 아시안컵 8강에 진출시키기도 했다.

현지 매체 ‘소하’는 “항복하지 않겠다는 선수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며 “베트남은 교체 선수들과 함께 여러 번 일본을 압박했고, 골키퍼 또한 일본 선수를 당혹스럽게 했다”고 평했다. 이어 “박 감독은 베트남 정신을 불어넣었다”며 “후회 없는 한 판이었다”고 덧붙였다.

폭스스포츠아시아도 “박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과 함께 45분간 어떤 강팀에도 어려움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대규모 응원전을 펼친 현지 축구 팬들도 박항서호를 격려했다. 현지 매체 ‘베트남 익스프레스’는 “열성적으로 응원하던 베트남 국민이 경기가 끝난 후 박수를 쳤다”며 “그들은 여전히 자국 대표팀에 애정을 드러냈고 박 감독에게 고마워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소셜미디어에는 “아쉽지만 잘 싸웠다”“박항서호에 고맙다”는 격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의 베트남은 이날 50위 일본을 상대로 빠른 역습을 노리며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9분 일본에 페널티 킥 기회를 내주고 실점을 만회하지 못해 패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내심 기적을 바랐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8강전 준비 과정이 짧았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고 베트남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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