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했지만 잘했다.” 박항서(60)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도전이 8강에서 멈췄지만, 베트남 현지 언론과 베트남 팬들은 박항서호에 박수를 보냈다.
베트남은 24일 밤 일본과 가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0대1로 패했다.
하지만 베트남 언론들은 박 감독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을 상대한 베트남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2007년 이후 12년 만에 베트남을 아시안컵 8강에 진출시키기도 했다.
현지 매체 ‘소하’는 “항복하지 않겠다는 선수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며 “베트남은 교체 선수들과 함께 여러 번 일본을 압박했고, 골키퍼 또한 일본 선수를 당혹스럽게 했다”고 평했다. 이어 “박 감독은 베트남 정신을 불어넣었다”며 “후회 없는 한 판이었다”고 덧붙였다.
폭스스포츠아시아도 “박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과 함께 45분간 어떤 강팀에도 어려움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대규모 응원전을 펼친 현지 축구 팬들도 박항서호를 격려했다. 현지 매체 ‘베트남 익스프레스’는 “열성적으로 응원하던 베트남 국민이 경기가 끝난 후 박수를 쳤다”며 “그들은 여전히 자국 대표팀에 애정을 드러냈고 박 감독에게 고마워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소셜미디어에는 “아쉽지만 잘 싸웠다”“박항서호에 고맙다”는 격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의 베트남은 이날 50위 일본을 상대로 빠른 역습을 노리며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9분 일본에 페널티 킥 기회를 내주고 실점을 만회하지 못해 패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내심 기적을 바랐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8강전 준비 과정이 짧았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고 베트남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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