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 중 불거진 축구대표팀 의무트레이너 이탈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의무진이 협회와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시안컵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대회 중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잡음이 흘러나온 데 따른 사과다. 지난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하이브리드 잔디 설치공사를 계약서 없이 시작했다가 뒷말을 낳았던 협회의 안일한 행정이 결국 국제대회 기간 중에 탈을 일으킨 셈이다.
김판곤 2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근 귀국한 두 명의 의무트레이너와 관련해 협회 행정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대회를 치르면서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를 제거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협회는 이번 대회에 재계약에 합의하지 않은 4명의 의무트레이너를 합류시켰다. 이들은 지난해 말 계약이 종료됐지만 협회는 그릇된 관행에 따라 구두로만 재계약 뜻을 전한 채 비행기를 태웠다.
하지만 이 가운데 2명의 의무 트레이너가 재계약에 합의하지 않고 귀국을 선택했고, 협회는 부랴부랴 대체 인원을 아랍에미리트(UAE)에 파견해 대회를 치르고 있다. 김 부회장은 “계약을 하지 않은 점은 행정상 실수지만 이를 파악하지 못한 내 탓도 크다”면서 “이번 대회가 끝나면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들여다보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해 10월 한 스페인 하이브리드 잔디 업체의 국내 판권사와 구두협약 아래 백호 구장을 걷어내고 공사를 시작했다가 최초 계획했던 잔디 파종시기가 지켜지지 않으면서 협회 안팎의 우려를 산 바 있다.
아부다비=김형준 기자 meid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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