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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달 동안 생리 안 하게 해줄까”… 인천 여고서 또 스쿨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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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달 동안 생리 안 하게 해줄까”… 인천 여고서 또 스쿨미투

입력
2019.01.24 17:59
수정
2019.01.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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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 캡처.

인천 한 여자고등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스쿨 미투(교내 성폭력 고발)’ 폭로가 나왔다.

24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달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인천 A여고 교사들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A여고 스쿨 미투’라는 이름의 계정에는 “저희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A여고 교사들의 여성 혐오와 청소년 혐오ㆍ차별 발언을 공론화하기 위함”이라면서 교사들 성폭력 사례를 나열한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A여고 학생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한 교사는 수업시간에 교복이 몸을 다 가리기 때문에 음란한 상상을 유발시켜 사실상 가장 야한 옷이라고 발언했다”라며 “다른 교사는 수업 참관을 하고 있는 여성 교생 선생님을 겨냥해 ‘나도 저렇게 예쁜 사람이 있으면 성추행하고 싶을 거다’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교사는 특정 학생에게 ‘여자친구’라며 부르며 시험 잘 보라는 편지와 함께 현금을 줘 해당 학생이 돈을 교사에게 돌려줬다는 폭로도 나왔다. 수업시간에 ‘남성들은 자신보다 고학력 여성들과 결혼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이대까지만 가야 한다’거나 교무실에서 볼펜을 빌려달라는 학생에게 ‘너 나 유혹하지마, 와이프한테 이른다’고 발언한 교사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글에서 밝힌) 사례들은 저희가 피해 본 사실들의 일부이며 이외에도 얼굴이나 몸 평가 등을 한 사례들이 다수 있다”라며 “공론화를 하는 목적은 해당 교사의 법적 책임이나 불이익이 아닌 교사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 더 이상의 피해 학생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글에는 이날 오후 6시까지 댓글이 1,200개가 달렸는데, 이중에는 다른 성폭력을 고발하는 글도 포함됐다.

A여고 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은 교사들이 ‘생리통이 심한 애한테 열 달 동안 생리 안 하게 해줄까’ ‘소개팅 나가는 아들한테 임신시키고 오라고 했다’ ‘못생긴 X들은 토막 살인 내야 한다’ 등 성폭력 발언을 했다고 고발했다. 또 다리를 만지거나 차에서 성추행하고 자습을 시켜놓고 야한 동영상을 보는 교사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인천시교육청은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을 상대로 진상 조사에 나섰다. 학교 측도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학부모들에게 사과하고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스쿨 미투 건과 관련해 경찰과 공조해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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