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한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불참한 쌍둥이 형제의 엄마가 경찰에 검거됐다. 하지만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낳은 적이 없고 돈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 허위로 출생신고를 했다고 진술했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2012년 11월 미혼인 상태로 쌍둥이 형제의 출생신고를 했지만, 이달 초 영암의 한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아이들을 불참하게 한 혐의(공전자기록등불실기재 등)로 A(28)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A씨는 앞서 예비소집 불참한 이유를 묻는 경찰에게 “애 아빠가 어릴 때 데려갔다. 나는 경기도에 살고 있다”면서 아버지의 신원을 밝히길 거부했고 연락을 두절하고 잠적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도 모처에서 검거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불법체류자 자녀를 해외로 출국시키기 위해 허위로 출생신고를 해주면 돈을 준다는 아르바이트 광고를 접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또 허위로 출생신고를 했지만 무서워서 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11년부터 전남 영암의 한 아파트 주소지를 등록했지만, 현재까지 A씨나 아이들을 목격했다는 주변 주민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지난 8년간 아동수당을 신청한 적도 없었으며 쌍둥이 형제는 병원 진료 기록이 전혀 없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브로커들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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