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를 좋아하고, 후루이 요시키치를 궁금해하고, 문학을 고민하고, 멋진 노년을 상상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오에 겐자부로의 말’. 199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거장 오에와 한국엔 생소한 또 다른 거장 소설가 후루이가 1993년부터 2015년까지 문예지 ‘군조’와 ‘신초’를 오가며 나눈 다섯 번의 대담을 담았다. 끝이 어딘지 궁금한 문학 지식, 예리하되 공격적이지 않은 감수성이 대담을 척척 밀고 간다.
일본 최고의 지성인 두 사람은 말을 쉽게 하는 데는 재주가 없는 것 같다. 뇌를 깨우고 책을 펼쳐야 할 거다. 번역자도 책을 “고담준론의 향연”이라 불렀다. “일을 계속하는 데에도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일을 하지 않는 데에도 에너지가 필요합니다.”(후루이) “저는 일을 하지 않는 상태로 있는 용기와 끈기가 없습니다.”(오에) 왜 그렇게까지 책을 읽어야 하는지 궁금한 이에게 두 사람이 주는 힌트다.
오에 겐자부로의 말
오에 겐자부로, 후루이 요시키치 지음∙송태욱 옮김
마음산책 발행∙280쪽∙1만 6,500원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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