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막아선 수비수 흔들기… 이승우 중거리포 자신감 돋보여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 연장전이 끝난 뒤 손흥민이 힘들어 하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59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 축구팀 발걸음이 썩 가볍지 않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아시안컵 조별리그 3연승 이후 바레인과 16강전까지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손흥민(27ㆍ토트넘)과 황의조(27ㆍ감바오사카)의 화력이 기대만큼 터지지 않으면서 경기 대부분을 가슴 졸이며 지켜보게 했다. 한국이 지난 4경기에서 기록한 50차례 슈팅 가운데 득점은 단 6점에 그치면서다. 25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8강을 앞둔 파울루 벤투(50) 감독 고민도 커졌다.

6차례 득점루트를 뜯어보면 단조롭다는 게 한 눈에 보인다. 모두 페널티 지역 안쪽에서 터뜨린 데다, 이 가운데 절반이 수비수 헤딩 골이다. 황의조(27ㆍ감바오사카)가 중국전에서 터뜨린 페널티킥 골을 제외한 필드 골만 치면 수비가 더 많은 골을 넣은 셈인데, 득점분포가 다양해지지 않는다면 당장 카타르와 8강전 승리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바레인과 16강전에서 고전한 한국은 전반 43분 황희찬(23ㆍ함부르크)의 선제골 이후 후반 추가골 없이 동점골을 내주며 침대축구 빌미를 제공했다. 이런 장면은 침대축구 악명으론 바레인보다 한 수 위인 카타르와 대결에서도 되풀이 될 가능성이 크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툭하면 그라운드에 눕고, 말싸움을 걸면서 시간을 끌었던 카타르는 23일 열린 이번 대회 16강 이라크전에서도 후반 17분 바삼 알 라위(22ㆍ알두하일)의 선제골 이후 비슷한 모습을 보이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2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에서 이승우(왼쪽)가 교체되어 출전하고 있다. 두바이=뉴시스

초반 다득점을 위해선 손흥민의 폭넓은 움직임과 황의조의 골 결정력 강화도 필수지만, 이들이 막힐 때 상대 수비를 흔들어 줄 측면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순도 높은 중거리 득점이 절실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단 한차례의 중거리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황인범(23ㆍ대전), 정우영(30ㆍ알사드), 이청용(31ㆍ보훔) 등이 과감한 슈팅으로 골문을 두들겨야 흔들린 수비를 틈타 황의조와 손흥민에게도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16강전 후반 막판 교체투입 돼 자신감 있는 연속 중거리 슛을 날린 이승우(21ㆍ베로나)의 조기교체도 고려해볼 만하다.

수비라인 정돈도 벤투호 과제다. 조별리그 무실점으로 ‘뒷문 단속’에 자신감을 보였던 벤투 감독은 바레인전 첫 실점에서 수비라인과 골키퍼 호흡에 문제를 드러냈다.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국가적인 지원 아래 귀화선수를 쓸어모은 카타르엔 지난해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 득점왕 출신 알모에즈 알리(23ㆍ레퀴야)를 대표로 강력한 공격진이 포진해 있다. 이번 대회 카타르가 기록한 11골 가운데 7골을 몰아넣은 알리는 다양한 위치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한국 수비라인의 경계대상 1호로 꼽힌다.

두바이=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