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수위 낮춰 수생태계 모니터링, 농사철엔 다시 올려
경북 구미시 해평면 낙동강 구미보가 24일 준공 이후 처음으로 수문을 개방했다. 농업용 양수장을 가동하는 4월1일부터는 수위를 다시 현 수준인 32.5m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환경부와 구미시 등에 따르면 구미보 인근 어패류를 구제하고 수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위를 시간당 2~5㎝ 수준으로 서서히 내려 오는 2월 중순∼3월 중순 최저 25.5m 선까지 낮출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상주ᆞ구미ᆞ낙단보 등 낙동강 3개보 수문을 개방하려고 했으나 농업용수 이용 장애를 우려하는 농민과 지자체의 반발로 개방이 미뤄졌다.
환경당국은 이 과정에서 낙동강 중ᆞ상류 민관협의체 회의 7차례, 주민 면담 5차례, 설명회 6차례 등 지역사회와 상의를 거쳤으며 아직 상주보와 낙단보 개방 계획은 확정하지 않았다.
환경 당국은 구미보 개방으로 확보하는 관측 자료를 토대로 과학적인 평가를 하고 연말까지 마련할 낙동강 보 처리방안의 주요 기초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구미보 인근에서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 박모(50)씨는 “보를 개방하면 지하수 수위가 내려가면서 용수부족으로 시설 하우스는 물 확보 방법이 없어지는데 농민들의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반발했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농업용수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개방은 보 해체가 아닌 실질적인 자료 확보를 위해 일시적으로 개방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추종호 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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