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이장 등 현장도착때 멧돼지가 화물차를 들이받으며 공격성 보여
23일 오후 7시10분쯤 경북 예천군 성평리 야산에서 마을 주민 노모(66)씨가 멧돼지에게 온몸을 물려 숨진 채 발견됐다. 멧돼지가 예민하고 공격적인 겨울철 짝짓기 시기여서 주의가 요구된다.
예천경찰서는 인근 밭에 농사를 짓던 노씨가 고추 지주목을 구하러 산에 올랐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가족들은 이날 오후 3시쯤 노씨가 집을 나간 후 날이 어두워지도록 돌아오지 않자 119에 신고하고 마을주민들과 함께 찾던 중 가슴과 팔다리 등 온몸에 상처를 입고 쓰러진 노씨를 발견했다.
마을 이장 등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몸집이 큰 멧돼지가 화물차로 다가와 차량을 들이받는 공격성을 보이기도 했다. 주민과 119소방대원 등 여러 사람이 모여들자 달아났다.
경찰은 현장에 멧돼지가 있었고 노씨의 몸에 있는 상처 등으로 미뤄 멧돼지 습격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사인은 가슴 늑골 골절에 의한 폐기흉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멧돼지 짝짓기 시기로 특히 수컷은 예민하고 극도로 난폭해 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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