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SK이노베이션, LG화학, 한국남동발전 등 석탄화력ㆍ정유ㆍ석유화학ㆍ제철ㆍ시멘트 등 미세먼지 다량배출 업종의 주요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미세먼지 배출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미세먼지를 다량 배출하는 29개 업체의 51개 사업장이 앞장서서 미세먼지 배출을 자발적으로 감축하기로 했다면서 25일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서 이들 업체와 고농도 미세먼지 자발적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석탄화력발전소 5개사, 정유업 4개사, 석유화학제품제조업 9개사, 제철업 2개사 및 시멘트제조업 9개사 등 5개 업종 29개사 51개 사업장이 참여한다. 정유업계에선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4개가사 모두 참여하고, 석유화학업계에선 LG화학 OCI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9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두 제철업체와 삼표시멘트, 쌍용양회공업 등 11개 시멘트 제조업체도 동참하기로 했다.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등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대표적 업체인 발전업계도 5개사 11개 사업장이 참여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협약에 참여한 사업장은 국내 미세먼지 연간 배출량인 33만 6,066톤(2015년 기준)의 17%를 차지한다. 석탄화력발전소 5개사의 미세먼지 연간 배출량은 3만 3,173톤, 정유 및 석유화학업종 12개사는 5,694톤, 제철업종 2개사는 1만 876톤, 시멘트제조업 9개사는 6,555톤이다.
이번 협약은 이들 사업장이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 전에 ‘비상저감조치’ 참여방안을 앞장서서 마련해 다른 민간 사업장의 참여를 독려하는 데 의의가 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협약 사업장은 이날 이후부터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업종별 특성에 맞는 미세먼지 배출량 감축 방안을 시행한다. 석탄화력발전소는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일반탄 대비 저유황탄 사용 비율을 높여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황산화물 배출을 줄인다. 정유업 및 석유화학제품제조업은 기체연료 사용비율을 높이고, 방지시설 약품투입량을 늘려 미세먼지 원인물질 배출을 낮춘다.
제철업은 저질소 무연탄을 사용해 질소산화물의 배출을 줄이기로 했다. 시멘트제조업체들은 분쇄시설의 가동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방식으로 미세먼지를 줄일 계획이다. 경유 발전기 가동 보류, 살수차량 운영 확대, 차량 2부제 시행 등의 조치도 취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협약 사업장이 협약내용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을 적극 지원하고 성과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김법정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미세먼지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민간 사업장에서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에 참여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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