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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고위급 인솔 문화교류로 밀착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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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고위급 인솔 문화교류로 밀착 과시

입력
2019.01.23 17:33
수정
2019.01.2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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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 평양에서 중국 중앙발레무용단의 공연을 본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 위원장 바로 옆에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중국 예술단을 이끌고 방북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자리하고 있다. 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 평양에서 중국 중앙발레무용단의 공연을 본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 위원장 바로 옆에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중국 예술단을 이끌고 방북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자리하고 있다. 노동신문 캡처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24일 북한 우호예술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北京)을 찾는다. 선발대격인 삼지연관현악단은 이미 베이징에 입성해 있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ㆍ음력 설) 축하공연을 위해서다. 앞서 지난 7~10일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후 네 번째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우호를 과시했다.

지난해 4월 중순엔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협력부장이 대규모 예술단을 인솔해 북한 평양을 방문했다.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기념하는 ‘4월의 봄 친선 예술축전’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김 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으로 특별열차를 타고 베이징을 전격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나면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지 보름쯤 후였다.

리 부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지난해 쑹 부장의 방북에 대한 답례 성격이 짙고, 북한과 중국이 서로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들이 유대를 강화하는 일반적인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북한 노동당과 중군 공산당 간 교류 형식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북한과 중국 모두 당이 정부보다 우위에 있음을 감안할 때 양국 관계가 과거의 ‘혈맹’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치적ㆍ역사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리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은 26~29일 중국 내 최고 공연장인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공연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관심은 시 주석 부부의 관람 여부다. 지난해 중국 예술단의 공연 때는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을 뿐만 아니라 쑹 부장에게 별도의 연회를 베푸는 등 국빈대접을 해 화제가 됐다. 따라서 중국도 이번에 비슷한 수준의 의전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시 주석의 관람은 28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이 실제로 공연장을 찾는다면 북중 양국이 전통적 유대관계를 회복하는 수준 이상으로 밀착해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더욱이 올해는 북한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고,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엔 시 주석이 언제든 집권 후 첫 방북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이는 특히 북한 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양국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조율하면서 필요에 따라 사실상 한 목소리를 낼 것이란 추론으로도 이어진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당을 앞세운 북중 문화교류는 유엔 대북제재로 인해 실질적인 경제협력 확대가 어려운 상황에서 양국 간 밀착을 과시할 수 있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며 “무엇보다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서 북중 양국이 공통의 이해관계로 뭉치는 양상이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은 앞으로 상당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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