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서 기자회견
전남 목포 문화재거리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목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모은 유물과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의 자산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의원은 이날 오후 나전칠기 박물관예정부지로 알려진 옛 곡물목조창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투기는 매매차익을 낼 때 투기라고 하는데 박물관을 지어 국가에 기부하는 데 투기냐”며 “목포시 등에 오래 전부터 기부할 의사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나전칠기박물관을 위해 모았던 17세기부터 21세기까지 유물을 시나 전남도에 다 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손 의원은 1시간 40분 가까이 자신에게 쏟아진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손 의원은 “저는 초선의원이라 얘깃거리도 안 될 만한 일이라 생각하는데 국가전체를 시끄럽게 만드는 것에 국민들께 먼저 죄송하다”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투기의혹은)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 의원은 “자신이 이 건물 꾸며서, 나전칠기 유물까지 다 채워서 국가에게 준다”며“부동산 투기가 오로지 이곳 도시재생과 목포발전을 위한 투자라는 데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투기의혹에 대해서도 손 의원은 “이용관리 의사가 없어야 하는데 자신은 너무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투기는 보유 기간이 단기간이어야 하는데 저는 죽을 때까지 자원봉사자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충돌 등 질문이 이어지자 손 의원은 “청년이 떠나는 지방 소도시에 청년이 들어와 활동하고 그들이 목포 시민이 됐는데 거기서 무슨 이해상충이냐. 내가 돈을 받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의원은 “저는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간다”며 “제 노후에 일주일에 반은 꼭 목포에 와서 지내겠다. 나중에 옛날얘기 하면서 여기 박물관에서 멋진 파티를 하자”고 밝혔다.
이날 손 의원 기자회견에 앞서 청산장 등 문화의 거리일대에는 경찰 추산 1,000여명의 지지자들과 원주민들, 취재진으로 북적거렸다. 원주민들은 “힘내라 손혜원, 구도심을 꼭 살려달라” 등 지지자들의 응원에 손 의원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목포=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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