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장 도전 나선 원재희 프럼파스트 회장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지금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생산인구 감소와 4차 산업혁명 시대, 여기에 미ㆍ중 무역분쟁까지 현실화 했다. 이 난국을 극복할 혜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음 달 예정된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원재희 프럼파스트 회장은 “1980년대 중소기업을 창업한 뒤 코스닥 상장까지 실현한 전문기업인으로 외길을 걸어왔고, 정치권에 기웃거린 적도 없다”며 “반생을 바친 중소기업 현장에서 체득한 역량을 바탕으로 지혜롭고 겸손한 리더십을 발휘, 총체적 난국에 놓인 우리나라 중소기업계에 새로운 희망을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한국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부회장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집행부에서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확산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로부터 2,000억 원의 재원을 이끌어내 5년간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2,500곳을 지원토록 했다. 그의 뚝심과 혜안이 빚어낸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정부는 그의 제조업 강국을 향한 기술혁신 공로를 기려 지난해 5월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했다. 그는 제조업뿐 아니라 유통ㆍ서비스 등 비제조업에도 스마트팩토리 개념을 도입,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때문에 그는 경제계에서 ‘스마트팩토리 전도사’란 별칭으로도 통한다.
“2015년 프럼파스트 세종공장에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뒤 경영실적은 물론 작업환경이 확 달라졌다. 스마트공장은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업무환경을 바꾸는 스마트워크의 출발점이다. 고용 감소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결국 양질의 일자리가 더 만들어진다.”
그는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로 나선 배경엔 “한 번 시작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제대로 마무리하겠다는 책임의식, 그리고 현실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가고 또 무엇을 도전해야하는지 길을 열어야 하는 사명감도 작용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영세한 업종이나 업체는 기술 개발부터 판로 확보 등 경영 전반에서 조합이 중심이 되지 않으면 제각기 이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며 “중소기업중앙회가 영세조합에 대한 경영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회장에 오르면 조합 상호간이나 해외 바이어도 한 눈에 알 수 있는 기업 간 거래(B2B)플랫폼 구축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 플랫폼이 현실화하면 업종이 달라도 사무용품부터 공장 설비 및 부품까지 조합 회원사끼리 상당 부분 거래가 가능해져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0여년간 올곧이 중소기업을 이끌며 현장에서 답을 찾아온 그답게 여러 대안도 제시했다. 협동조합의 공동판매를 담합 대상에서 제외하고, 협동조합이 공동사업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기금을 500억 원 규모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이 대표적이다.
“중소기업이 호소하는 어려움을 정부에 적극 대변하고, 현장에서 절절한 대책을 지혜롭게 짜내 정부와 손잡고 구체화하겠다. 그리하면 협동조합을 되살리고 중소기업중앙회도 명실상부한 단체로 거듭나는 길이 앞당겨질 것이다.”
그는 주52시간 근무제와 관련, 건설현장 등 업종별로 현실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방안도 상세히 언급했다. 중소기업이 당면한 현안에 대해 정부와 소통의 폭과 깊이를 달리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묻어났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세상은 무한한 기회와 위험이 공존한다. 이런 엄중한 현실과 달리 중소기업중앙회는 오랜 관행과 타성에 젖어 있고, 몇몇 정책도 내놓았지만 사실 회원들에게 와닿지않고 있다”
그는 “밤잠을 설치며 전국을 누비면서 회원들과 공감하다보니 지지세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며 “조합이 되살아나야 중앙회도 존재하는 만큼 회원들의 간절한 민원을 시원하게 해결하는 역할부터 솔선해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정복 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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