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불편함을 제거하라, 그것이 혁신”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고객 불편함을 제거하라, 그것이 혁신”

입력
2019.01.28 22:04
0 0
전경련 이상윤 커뮤니케이션 실장

2019년 새해부터 세계 증권시장에서 불행한 소식이 들려 왔다. 미국의 유명 IT기업 애플이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2019년 1분기 실적을 약 10% 하향 조정한다고 고백했다. 15년 만에 처음으로 실적 전망을 크게 낮추자 세계 경제의 후폭풍도 거셌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가 폭락장으로 2019년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세계 경제는 나름 양호한 지표를 보여주고 있었다. WEF(세계경제포럼)는 2018년 미국이 잠재성장률을 넘어서는 2.9%의 성장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본도 일손의 부족을 걱정할 정도로 호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유럽 역시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중국도 과거 7%의 고도성장은 아니지만 튼튼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2019년은 예년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OECD는 지난해 5월 2019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3.9%로 전망했으나 작년 9월에 3.7%로, 11월에 다시 3.5%로 하향 조정했다. 4개월 만에 연이어 0.4%p 수정하면서 세계 경제성장의 급격한 둔화를 예고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도 올 한해 세계 교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원만하게 수습될 것으로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의 수출 부진,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 불안은 경기 하락의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국내 사정은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2019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4%로 세계경제 성장률 보다 낮은 수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은 10개사 중 8개사가 올해 수출 전망이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민들도 10명 중 7명이 작년에 비해 올해가 경제사정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반도체에 편중된 수출구조, 1,5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소비둔화와 설비투자 감소 등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위험 요소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이렇게 대내외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는 우리 기업들이 불황에 대비하고 있다는 현실로 나타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3년 92.9%였던 제조 기업들의 부채 비율은 2015년 85.3%, 2017년 77.0%로 점차 감소해왔다. 차입금의존도도 동기간 24.5%에서 22.7%로 줄어들었다. 경제 사정이 어려워질 것을 대비해 금융비용 등의 부담을 선제적으로 줄이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체질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은 루프페이, 하만카돈 등 그간 인수합병한 사업에 대해 내재화 또는 청산을 선택하면서 슬림화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도 일부 부품 계열사들을 합병·조정하면서 조직재편에 들어갔다. 금융가도 마찬가지다. 증권업계, 카드업계를 필두로 희망퇴직이 한창 진행 중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GM은 물론, 최근 가장 우수한 실적을 낸 도요타도 조직개편을 시작했고 애플도 실적 저조 때문에 생산의 80%를 담당하는 폭스콘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올 한해 계속 들려오는 경제위기의 경고음 속에서 기업들은 생존을 목표로 한 긴축경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 상황과는 무관하게 세계 시장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산업의 판도를 뒤바꿀 신기술과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혁신적인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에서 승부를 거는 기업들이 필요하다. 세계의 기업들은 이미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에 기업의 운명을 거는 모습이다.

올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는 스타트업에서부터 글로벌 유명기업까지 4,500개의 업체가 치열하게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번 CES는 총 27개 토픽 중 14개가 드론, 로봇, AI, 자율주행 등의 신산업, 신기술로 채워졌다.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서로 경쟁하듯 박람회의 분위기를 달궜다고 한다.

그런데 기업들이 선보이는 혁신적인 제품들은 모두 한 가지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소비자에게 더 나은 편의를 제공하고 고객이 손가락 한 개라도 덜 움직일 수 있도록 불편함을 제거하면 그것이 바로 혁신적인 제품, 획기적인 기술이 돼 당당히 부스에 전시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 혁신의 상징이었던 아이폰도 휴대폰, 웹브라우징, e-mail, 카메라, 뮤직플레이어 등을 고객이 한가지 기기에서 쓰기 편하도록 휴대폰에 모은 것이 혁신의 핵심이었다. 중국의 알리페이도 불편하고 낙후된 금융시스템을 고객이 쉽게 결재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과정에서 중국 최대의 전자화폐시스템이 됐다.

우리도 올해 어려우리라 예상되는 경제 환경을 헤쳐 나가는 길이 여기에 있다. 과거의 디자인과 기능에 안주하지 않고 소비자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혁신적인 제품들이 경제 활력을 가져오고 성장을 이끌 것이다. 이번에 한국일보에서 선정된 베스트 신상품들도 이러한 방향성을 담은 제품군이라 할 수 있다. 고객에게, 소비자에게 더 나은 삶을 마련해 주려는 제품들과 그것을 만들려는 열망들이 곧 기업의 생존 전략이자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다. 2019년, 어려움을 딛고 혁신적인 제품들로 빛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한국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네이버엣도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스탠드에서 구독하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