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월 수령액이 100만원을 넘는 사람이 20만명을 넘었다. 200만원 이상 수급자도 사상 처음으로 10명이 넘었다.
23일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국민연금 급여지급 현황’을 보면 지난해 국민연금 수급자(428만9,288명) 중 월 100만원 이상 수급자는 2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150만원 이상 수급자는 7,487명으로 전년보다 85.1%나 증가했다. 200만원 이상 수급자도 처음으로 나왔는데 10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50만원 미만 수급자가 286만명,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 수급자는 72만명 등 100만원 미만 수급자가 전체 수급자의 94.7%를 차지했다. 국민연금은 가입기간이 길수록 연금액수가 커지는데 가입기간 10~19년(53.1%), 10년 미만(32.7%) 등 20년 미만 가입자가 전체의 80% 이상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에 10년 이상 가입한 전체 수급자의 평균 연금액은 월 50만2,000원이지만, 20년 이상 가입자들은 월 91만원을 받았다. 부부가 함께 국민연금을 납부해 월 327만원8,000원을 수령한 사례도 있다. 서울에 사는 A(63)씨는 국민연금 제도 시행 초기인 1988년 1월부터 27년 6개월간 가입해 지난해 말 기준 월 165만6,000원, 아내인 B(62)씨도 28년 2개월 납입해 162만2,000원을 받았다. 최고령 수령자는 서울에 사는 111세 남성으로 국민연금 가입자인 자녀의 사망으로 유족연금을 받고 있었다.
국민연금 제도가 성숙되면서 수급자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노인 10명 중 4명은 국민연금 사각지대에 있었다. 지난해 전체 65세 이상 인구 765만408명 가운데 국민연금 연금을 받은 노인 비율은 40.8%(311만9,148명)로 2017년 39.0%(753만3,550명 중 293만5,808명)보다 1.8%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나머지 59.2% 노인은 국민연금 없이 노후를 꾸려가고 있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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