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축구선수 에밀리아노 살라 탔던 경비행기 파편 영국해협서 발견
영국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로 이적한 에밀리아노 살라(28ㆍ카디프시티)가 계약을 마친 지 하루 만에 탑승했던 경비행기가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이 비행기 추락 추정 지역인 영국 해협을 수색 중인 가운데 비행기 금속으로 추정되는 파편들이 발견돼 축구계가 슬픔에 빠졌다.
영국 방송 BBC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살라가 탑승한 비행기가 21일(현지시간) 프랑스 낭트를 출발해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로 향하던 도중 교신이 끊겨 실종됐다는 신고가 현지 항공관제센터에 접수됐다고 전했다. 영국 당국은 구조선을 동원해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올더니 섬 부근 수색에 나섰으나 생존자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비행기 잔해로 추정되는 금속들을 발견했으며 현재로서는 탑승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살라는 2015년부터 2018년 말까지 4년간 뛰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의 낭트를 떠나 새 소속팀 카디프시티로 이동 중이었다. 영국 일간지 미러에 따르면 20일 영국에서 새로운 계약을 마친 살라는 소속팀 동료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싶어 굳이 작은 경비행기를 이용, 프랑스를 방문했다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라는 실종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낭트 선수들과 마지막으로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마지막 안녕(La ultima ciao)”라는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살라의 실종 소식에 전세계 축구팬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낭트는 구단 SNS 계정 프로필 사진을 살라로 바꾸고 팬들이 시내 중앙 광장 플라스 로얄에 노란색 튤립을 놓을 수 있도록 했다. 발데마르 키타 낭트 회장은 "살라는 매우 예의 바르고 멋진 선수였다"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켄 추 카디프시티 최고경영자도 "좋은 소식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살라는 카디프시티가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1,500만파운드(한화 220억)에 영입해 기대를 한 몸에 받던 EPL 신입생이었다. 지난 11월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가 뽑은 올 시즌 유럽 최고 선수 10위에 선정된 살라는 지난 시즌 프랑스프로축구 리그1에서 12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전반기에만 12골을 몰아치며 프리미어리그 진출과 함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승선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꽃길만 앞두고 있었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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