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그룹'들이 한솥밥 선배의 든든한 응원을 품고 활동을 시작한다.
연초 가요계는 '동생 그룹'들의 활약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월 '마마무 남동생' 원어스, '빅스 남동생' 베리베리, 'AOA 여동생' 체리블렛이 데뷔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방탄소년단 남동생'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트와이스 여동생' ITZY(있지)는 각각 멤버를 공개하며 상반기 정식 데뷔를 예고했다. 덕분에 벌써부터 올해 신인상의 전망이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원어스, 베리베리, 체리블렛이 각자 가요계에 첫 발걸음을 떼는 자리에서 선배 그룹을 향한 고마움과 존경심을 밝혀 눈길을 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아직 정식으로 팬들 및 취재진과 만나는 자리가 없었지만 방탄소년단의 특별한 추천사로 기대감을 높였다. ITZY(있지) 멤버들 역시 데뷔 전 이력을 거치며 든든한 선배들의 응원을 받은 바 있다.
지난 9일 원어스는 데뷔 앨범 '라이트어스(LIGHT US)'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발키리(Valkyrie)' 활동에 나섰다. 첫 쇼케이스를 통해 원어스는 "믿고 듣는 마마무 선배님들처럼 멋진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선배님들께서 굉장히 좋은 에너지를 주셨다. 솔라 선배님의 '화이팅'에 큰 힘을 얻었고, 부끄러워서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못 드렸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응원 뿐만 아니라 마마무의 행보가 그 자체로 원어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원어스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지난해 연말 멤버들과 다 함께 회사 TV를 통해 연말 시상식을 시청했다. 특히 '2018 MAMA'에서 마마무 선배님들이 보여주신 무대가 너무 멋지고 인상 깊었다"면서 "저희도 올해 꼭 멋진 시상식 무대를 펼치고 싶다"고 다짐했다.
같은 날 데뷔한 베리베리 또한 데뷔 앨범 '베리어스(VERI-US)'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빅스와 구구단 관련 질문을 받았다. 이날 베리베리는 "훌륭하신 선배님들 덕분에 더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 부담감을 책임감으로 받아들이면서 나태해지지 않겠다는 생각"이라며 "빅스 엔 선배님이 '밥 챙겨먹으라'고 말씀해주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언급했다.
체리블렛은 지난 21일 데뷔곡 'Q&A'를 처음 공개하는 날, 'AOA 여동생'이라는 수식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체리블렛 멤버들은 "AOA 선배님들이 바쁜 스케줄에도 열심히 연습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찬미 선배님은 '힘들 때 연락하라'며 손편지를 써주셨다.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선배님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런가 하면 방탄소년단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직접 소개했다. 지난 15일 열린 '제28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본상을 받고 자신들의 컴백 준비 상황과 함께 "회사에서 말하라고 한 건 아니지만 처음으로 저희의 후배들이 나온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파급력 덕분에 멤버 공개 중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더 큰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ITZY(있지) 멤버 예지는 최근 SBS 음악 예능 '더 팬'에 출연해 실력과 매력으로 주목 받았다. 당시 2PM 준호가 "JYP의 비밀병기"라며 예지를 자신 있게 추천하기도 했다.
한솥밥 선배들의 훈훈한 내리사랑 덕분에 '동생 그룹'은 더 자신감 있게 가요계의 문을 두드릴 수 있게 됐다. 선후배 그룹의 시너지가 가요계를 더 화려하게 할 전망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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