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 투입돼 35분간 그라운드 누비며 과감한 슈팅 시도… 대표팀 공격 답답한 분위기 해소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 연장전에서 이승우가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물병 사건'으로 성장통을 겪었던 대표팀의 막내 이승우(21ㆍ베로나)의 아시안컵 데뷔 무대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아쉬움으로 마무리됐다. 중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교체 투입 기회를 놓치자 수건과 물병을 걷어차기도 했던 이승우는 한때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지만 16강전에서 제 몫을 다하며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이승우는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벤치 멤버로 대기하다 후반 43분 황인범(23ㆍ대전)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국의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던 이승우는 가장 중요한 16강 길목에서 자신의 아시안컵 데뷔전을 치렀다.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후보 명단에 들어 초조하게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시를 기다리던 이승우는 마침내 후반 43분 1-1로 팽팽히 맞서던 상황에 전격적으로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이승우는 현장에 응원 온 팬들의 큰 박수 속에 그라운드에 나서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한국 공격의 물꼬를 텄다. 연장 전반 2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연장 전반 6분에는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상대의 반칙을 유도해 프리킥 기회를 따냈다. 8분에는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모두 골문을 벗어났지만 답답하던 분위기를 어느 정도 해소시켰다.

이승우는 그동안의 설움을 공격 포인트로 만회하려는 듯 후반 막판과 연장 전후반을 합쳐 35분을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다. 볼터치가 다소 투박했고 성급한 플레이를 펼치곤 했지만 과감한 슈팅과 적극적인 수비로 주어진 역할을 끝까지 소화하며 팀의 8강 진출을 도왔다.

벤투 감독으로부터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흔들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이승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너무 의욕이 넘쳐 세밀하지 못했다"며 "늦게 경기에 투입된 만큼 많이 뛰면서 선배들을 돕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

이승우는 이어 "항상 경기장에 들어가면 공격포인트를 따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며 "어릴 때부터 대표팀에서 뛰는 것 자체가 꿈이었고 그래서 어느 누구보다도 의욕이 넘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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