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캐나다 정부에 멍완저우(孟晚舟)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신병 인도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미국 CNN방송 등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맥노턴 주미 캐나다 대사는 멍 부회장 사안과 관련해 백악관 고위 관리 및 미 국무부 관료들을 만나 이 같은 계획을 통보받았다. 맥노턴 대사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법무부는 인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그들이 인도 절차를 진행하지 않을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의 딸인 멍 부회장에 대한 공식 인도 요청이 언제 이뤄질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멍 부회장이 지난달 1일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됐고, 인도 요청은 60일 내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인도 요청 마감시한은 이달 30일이다. 멍 부회장은 지난달 11일 1,000만캐나다달러(약 84억원) 보석금을 내고 석방돼 현재 자택에 머물고 있다.
멍 부회장이 체포된 후 중국이 캐나다인 3명을 체포한 데 이어, 양국이 상호 여행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중국과 캐나다의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중국은 외교관 출신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해 구금했으며, 마약밀매 혐의를 받는 로버트 로이드 셸렌버그에겐 최근 사형을 선고했다. 이와 관련, 맥노턴 대사는 “어떤 캐나다인들은 구금돼 있고, 어떤 캐나다인은 사형선고를 받았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인도 요청 보도와 관련,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멍 부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철회하고, 캐나다에 공식 인도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캐나다 정부에는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할 것도 요구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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