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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인 임은주, 키움 히어로즈 단장됐다

입력
2019.01.22 17:58
수정
2019.01.22 19:0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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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사상 첫 여성 단장… K리그 전임주심·안양 단장 등 역임

임은주 키움 히어로즈 신임 단장 겸 사장. 키움 제공
임은주 키움 히어로즈 신임 단장 겸 사장. 키움 제공

프로야구 사상 첫 여성 단장이 탄생했다. 키움으로 간판을 바꾸고 새 출발한 히어로즈 구단은 22일 임은주(53) 전 프로축구 FC 안양 단장을 새로운 단장 겸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임 신임 단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평생 축구인으로 살았지만 히어로즈라는 특이한 구단에 몇 년 전부터 관심이 있었다”면서 “도ㆍ시민 축구단들은 자립이 안 돼 있어서 사장들이 머리가 아픈데 히어로즈는 모기업 없이 스폰서로 운영하면서도 마케팅 측면에서 자립도가 높더라. 이런 노하우에 대해 몇 년 전부터 호기심을 갖던 차에 제안이 와서 일주일 정도 고민하다 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 신임 단장은 스포츠계에서 각종 ‘여성 최초’ 타이틀을 보유한 주인공이다. 여자축구 국가대표출신으로 1999년 여성 최초 K리그 전임주심이 됐고, 한국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의 주심도 맡았다. 또 2001년에는 U-17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주심을 맡아 FIFA 주관 남자대회 최초의 여성 주심으로 남아 있다. 2013년에는 프로축구 강원FC 대표이사를 맡아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여성 사장이 됐다. 이어 여성 최초의 축구단 단장(2017~18년 안양FC)까지 지낸 그가 이제 야구로 발을 넓혀 또 한번 여성 스포츠계에 굵직한 이정표를 세웠다. 야구단 단장 출신으로 축구단 단장이나 사장으로 옮긴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축구에서 야구로 종목을 바꾼 건 임 신임 단장이 남녀를 통틀어 처음이다.

임 신임 단장은 “축구 프런트는 1인 3역, 4역 해야 한다. 야구가 처음이라 공부는 해야겠지만 축구보다는 데이터가 확실하고, 분업화가 잘 돼 있기 때문에 CEO 입장에서는 오히려 축구보다 일하기에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가을야구를 했기 때문에 올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며 프런트들은 서포터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각종 ‘최초’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남자 중심의 스포츠계에서 여자였기 때문에 도전 정신이 있었다기보다 후배 선수들을 위해서 여러 분야를 개척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답했다.

임 신임 단장이 사장까지 겸임하는 이유에 대해 키움 구단은 “구단 운영의 효율성을 위한 분업화”라고 덧붙였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기존 박준상 사장은 야구단 경영과 마케팅에 집중하고, 임 신임 단장은 야구단 운영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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