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의혹, 잘못 있으면 법대로”… 여권 내부 첫 자성 목소리 주목
이낙연(왼쪽) 국무총리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정 회의에 참석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야기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무소속 의원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도 선을 그었다. 의혹이 제기된 초반 손 의원 옹호 입장이던 여권 측에서도 비판적으로 변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총리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 모두발언에서 손 의원의 투기 의혹에 대해 △잘못이 있으면 법에 따라 대처하고 △도시재생사업과 근대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하며 △부동산 가격의 비정상적 상승이 없도록 투기를 차단하겠다는 3가지 대응 원칙을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ㆍ여당이 국민 앞에서 겸허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함께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이날 발언 배경에 대해 “오후에 목포 방문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목포에서 얘기하는 것보다는 여기서 얘기하는 것이 괜찮다 싶어서 말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손 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야권의 공세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여권에서 이번 의혹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자성을 촉구하는 쓴소리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특히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청와대 김수현 정책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등 당정청 고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작심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닷새 전인 지난 17일 민주당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투기 목적이 없었다”는 손 의원 해명 취지를 받아들여 보직을 유지하도록 하고, 손 의원이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한 20일에도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배석한 것을 두고 여당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을 전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 여당 관계자는 “손 의원과 관련한 의혹이 추가적으로 나와 논란이 지속되면서 국민적 정서에 반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손 의원 의혹 여파가 정부로까지 번지는 것을 우려해 이를 차단하기 위해 선을 그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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