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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이병헌 감독 "단순·폐쇄적인 성격, 글은 훈련의 결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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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이병헌 감독 "단순·폐쇄적인 성격, 글은 훈련의 결과죠"

입력
2019.01.2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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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맛'을 잘 살리기로 유명한 이병헌 감독이 실제로는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고백했다. 주로 작품서 영감을 얻는다면서 자신의 일상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병헌 감독은 개봉을 하루 앞두고 긴장과 기대가 교차된 표정이었다.

앞서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의 각색을 맡아 남다른 감각을 선보였던 그는 2012년 독립영화 ‘힘내세요, 병헌씨'로 제 38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성공적으로 감독에 데뷔했다. 이후 '스물' '바람바람바람'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 받았고, 배우들에게도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감독'으로 꼽히고 있다.

이병헌 감독의 신작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이다.

그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부모님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극한직업'엔 류승룡과 이하늬·진선규·공명·이동휘는 물론 신하균·오정세까지 화려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배우들의 캐스팅이 확정되고 기분이 좋았다. 캐스팅 보드판을 보면서 벌써 흥행작을 보는 거 같은 기분도 들었다"면서 웃었다.

워낙 화려한(?) 대사를 자랑하는 작품들을 선보인 만큼 실제 그의 성격이 유쾌하고 언변이 좋을 거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는 의외로 내성적이고 낯가림이 심하다.

"사실 전 좀 단순해요. 별로 취미도 없고 일하고 집에 가서 저녁에 뭐 먹을까, 술을 뭐 먹을까 생각하는 편이죠. 왁자지껄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하는 타입이 아니에요. 약간 폐쇄적이랄까.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요. 그런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작품을 보면) 말 많고 재미있는줄 아는데, 친해지려면 오래 걸리는 스타일이에요."

그렇다면 말맛을 살리는 그만의 비결은 뭘까.

"제가 활용하는 영화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해요. 보는 것도 좋아하고, 코미디나 소위 '대사발'이 좋은 영화들을 많이 봐요. 제가 그런 영화를 하고 싶어서 글을 많이 쓰면서 훈련을 한 거에요. 제일 좋아하는 영화요? 우디 앨런의 영화나 의외로 멜로도 좋아해요.(웃음) '그녀에게' '잉글리쉬 페이션트' 같은 영화도 좋아하고 '노트북'도 좋아하죠. 어디서 말하기 쑥스럽더라고요."

'극한직업'은 달리고, 구르고, 매달리고, 추격하고, 목숨까지 걸면서 고군분투하는 마약반 형사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다. 전작 '스물'이나 '바람바람바람'과는 분명히 결이 다른 작품으로, 착한 가족 코미디극이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이유가 있는지 물었다.

"할 때가 된 거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복합적으로 많이 들던 시기였어요. 전작들을 보면 '병헌씨'나 '스물'이나 '바람'도 그렇고 사람이 내면에 갖고 있는 부정적인 요소들을 끄집어내어서 이야기를 녹여내고 다루고 그랬죠. 불편한 지점을 다루는 방식을 좋아했어요. 블랙 코미디도 굉장히 좋아했고 저의 취향이었죠. 정통 코미디는 이번에 처음 해요. 나도 웃고 편하고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극한직업' 시나리오가 들어와서 덥석 잡았죠. 불편함 없이 웃을 수 있는 영화를 하고 싶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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