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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작년 판매액 4조원 사상 최대… 1명당 9만5000원어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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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작년 판매액 4조원 사상 최대… 1명당 9만5000원어치 샀다

입력
2019.01.22 16:12
수정
2019.01.22 20:30
22면
0 0

4조원 어치 팔려 역대 최고

1등은 회당 9.3명 배출, 당첨금 19억여원

불경기에 인생역전 심리 고조 영향

작년 한 해 로또복권이 4조원 가까이 팔리며 '인생 역전'을 꿈꿨던 이들이 지금껏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획재정부와 복권 수탁 사업자인 동행복권에 따르면 작년 1년(1월 1일∼12월31일) 로또복권 판매액은 3조9천658억원(잠정치)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의 한 복권방의 모습. 연합뉴스
작년 한 해 로또복권이 4조원 가까이 팔리며 '인생 역전'을 꿈꿨던 이들이 지금껏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획재정부와 복권 수탁 사업자인 동행복권에 따르면 작년 1년(1월 1일∼12월31일) 로또복권 판매액은 3조9천658억원(잠정치)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의 한 복권방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액과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만성적인 불경기에 로또로 '인생 역전'을 꿈꾼 이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22일 기획재정부와 복권 수탁 사업자인 동행복권에 따르면 작년 한 해(788∼839회) 로또복권 판매액은 3조9,65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 게임이 1,000원임을 감안하면 판매량은 39억6,500여 게임이다. 지난해 로또 판매량을 국내 성인 인구수(2017년 기준 약 4,182만명)로 나눠보면, 성인 1명당 연간 9만4,800원 가량을 로또에 투자한 셈이 된다.

작년 로또 판매액과 판매량은 모두 역대 최고다. 종전 판매액 최고 기록은 한 게임이 2,000원이던 2003년의 3조8,242억원이었다. 판매량은 2017년(37억9,700여게임)이 종전 최고였다.

약 4조원의 판매액 가운데 절반 가량인 총 1조9,803억원(이하 세금 제외)이 당첨금으로 지급됐다. 지난해 1등 당첨자는 모두 484명으로, 회당 9.3명의 1등이 배출됐다. 1등 평균 당첨금액은 19억6,100만원이었다. 작년 최고 대박 당첨 사례는 822회차로, 1등 당첨자가 단 3명이어서 1인당 59억3,000만원의 당첨금을 받아갔다. 반면, 802회차에서는 1등만 16명이 나와 1인당 당첨금이 10억8,3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저작권 한국일보]연간 로또 판매액 추이_김경진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연간 로또 판매액 추이_김경진기자

복권은 경기가 나쁠수록 잘 팔리는 '불황형 상품'으로 불린다. 실제 종전 최고 판매액을 기록했던 2003년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9%로 전년도(7.4%)에 비해 크게 고꾸라진 해였다. 이후 2004~2007년까지 4.9%, 3.9%, 5.2%, 5.5%라는 비교적 높은 성장을 이어가는 동안 로또 판매액은 꾸준히 감소해 2007년에는 2조2,677억원까지 줄었다.

이후 2008년을 기점으로 2~3% 중ㆍ저 성장기로 접어들면서 로또 판매액은 다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기재부 관계자는 “2014~2016년 사이 판매점이 2,000곳 더 늘어 2017년엔 7,300여곳에 달했던 영향이 작년까지 이어진 것”이라며 “전년 대비 판매량 증가세는 2016년 이후 둔화되고 있어 꼭 불황 탓에 로또가 많이 팔린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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