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중동부의 마이단 바르다크주(州)에 있는 군 시설에서 21일(현지시간)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무려 100명 이상의 치안 병력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이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익명을 요구한 아프가니스탄의 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군 훈련소에서 발생한 폭발로 숨진 인원이 126명이며, 이 중에는 특공대원 8명이 포함돼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통신에 전했다. 주정부 관리를 지냈던 한 현지인도 “계속 교류 중인 군 인사한테서 ‘사망자가 100명이 넘는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테러 공격은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이날 오전 아프간 국가안보국(NDS)의 훈련시설 입구로 돌진하면서 발생했다. 곧이어 최소 두세 명의 무장괴한이 들이닥치면서 아프간 보안군과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들 괴한은 교전 끝에 사망했다고 주정부의 한 당국자는 밝혔다. 해당 훈련시설은 수도 카불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지점에 있는 곳이다. 한 목격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매우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건물 전체가 붕괴돼 버렸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다만 이번 테러 공격의 정확한 피해 상황에 대해 아프간 정부는 구체적으로 밝히길 꺼리는 모습이다. 정부는 “최소 12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만 발표한 상태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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