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빅스 멤버 혁이 초심을 지켜올 수 있는 비결은 팬들과의 동행이었다.
빅스 혁은 지난 12일 데뷔 7년 만의 첫 솔로 음원이자 자작곡 '보이 위드 어 스타(Boy with a star)'를 발표하고 25살 인간 한상혁의 감성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빅스로 데뷔한 이후 수차례의 활동과 비음원 커버 및 댄스 영상을 통해 역량을 입증해온 혁은 가장 적절한 시기에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오롯이 표현한 솔로 데뷔곡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최근 본지와 만난 혁은 '보이 위드 어 스타'가 나올 수 있기까지의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어린 나이에 데뷔했음에도 건강한 마음가짐을 이어온 원동력 역시 팬들의 사랑이다.
"이번 '보이 위드 어 스타'가 25살 한상혁, 연예인이 아닌 20대로서의 메시지를 담은 곡이지만, 그동안 빅스 혁과 인간 한상혁 사이에 경계나 괴리감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제가 혁이든 한상혁이든 제 곁에는 든든한 빅스 멤버 형들이 있고, 언제나 저를 응원해주고 믿어주시는 별빛(빅스 팬클럽명) 분들이 계시거든요. 이건 불변의 법칙이고 당연한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는 27일 열리는 빅스의 완전체 팬미팅은 더욱 특별하다. 혁은 멤버들과 파워풀한 퍼포먼스, 진심을 담은 음악 및 토크, 게임 등의 코너를 준비하고 있다는 전언.
"중요한 수업, 일, 약속을 빼거나 큰 마음을 먹고 저희의 공연을 찾아주시는 팬 분들이 계세요. 각자 상황이 다른 모든 관객 분들이 절대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장에 오신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당연히 아닐테고요. 그런 만큼 무대 위에서 제가 최대한의 에너지를 쏟는 건 그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후회 없는 퍼포먼스와 음악을 하려고 합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마음을 변함없이 품은 채로 혁은 올해 8년차가 됐다. 그 사이 영화 '잡아야 산다'와 '해피 투게더' 및 웹드라마 '로맨스 특별법'을 통해 배우로서도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남기고 있고, 최근에는 tvN 예능 '탐나는 크루즈'에서 활약했다. '탐나는 크루즈'에서 본 지중해의 별은 '보이 위드 어 스타'를 만드는 중요한 영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음악, 연기, 예능에서 여러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대신 '나쁘지 않다' 정도가 아니라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음악과 연기를 해야겠죠. 아예 시작을 안 한 건 아니니까, 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지 않을까요? 뭐가 먼저 자리잡을지 모르겠지만, 여운을 남기는 가수이자 진정성이 느껴지는 배우가 되기 위해 둘 다 놓치지 않을 생각입니다."
10대에 데뷔한 건 운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더 많은 활동은 혁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노력도 혁은 다르게 바라봤다. 8년 째 혁의 노력을 만드는 원천이 궁금했다.
"저는 운이 좋았어요. 데뷔한 이후로 밟아온 지난 시간들, 그 과정에 함께 했던 사람들, 무엇보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을 보면 제가 어디 가서 불평불만을 하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 가장 좋은 건 저를 믿어주시는 별빛 분들과 함께 제가 하고 싶은 걸 시작했다는 거예요. 힘든 시기도 돌이켜보면 그 과정이 모두 즐거웠습니다."
과거 한 잡지에서 '초심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던 혁은 이날 역시 변하지 않을 초심을 약속했다. "30대의 한상혁은 결과물적으로 달라진 게 많을 것 같아요. 지금의 제가 계속 나아가고 쌓아가고 있는 만큼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빅스의 막내일 거고, 상황이나 마인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계속 건강하셔야 해요."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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