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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공업도시 구미는 평화와 공존, 생명의 뉴새마을 가치를 지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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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공업도시 구미는 평화와 공존, 생명의 뉴새마을 가치를 지향해야”

입력
2019.01.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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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인물] <1> 장세용 구미시장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는 용역결과 나온 후 판단”

세상이 달라지는 속도를 보면 대구ᆞ경북도 예외가 아니다. 4차산업혁명을 부르짖는 경제계는 말할 것도 없고 상생을 다짐하는 대구시와 경북도도 변화와 성장에 올인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정계도 새판을 준비하고 있고 뮤지컬과 오페라, 3대 문화권사업으로 특화된 문화계도 새로운 기획을 쏟아내고 있다. 황금돼지해 대구ᆞ경북의 이슈와 인물을 찾아간다.

장세용 구미시장이 21일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여러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장세용 구미시장이 21일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여러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장세용(65) 경북 구미시장은 대구ᆞ경북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자유한국당 일색인 TK에서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단체장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가 여당 깃발을 꽂은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새마을의 성지여서 당선 후부터 파장이 예상된 터다.

실제로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추모제와 탄신제에 참석하지 않았고, 새마을테마공원의 운영권은 경북도로 넘겼으며, 새마을과 명칭을 바꾸려다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또 대구취수원 이전과 트램 도입 건은 이슈의 중심에 있다.

사회운동가에 도시재생이론가인 그에게는 아직 선출직 단체장의 자리가 익숙치 않은 듯 느껴졌다. 21일 구미시청 1층 접견실에서 마음씨 좋은 이웃 어른 이미지의 장 시장을 만났다.

대담=전준호 대구한국일보 편집국장

_구미가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 경북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 단순히 기업 유치만으로는 안된다. 구미의 전통문화와 산업근대화의 역사를 접목해서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민주당 시장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이철우 경북도지사와도 자주 만나고 있다. 대구경북 협력을 통해 구미의 난관도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_SK하이닉스 유치 운동이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볼 때 꼭 구미여야 하는 이유는 뭔가.

“대기업 유치는 인적, 연구자원에다 정주여건이 관건이다. SK하이닉스가 구미로 오면 거주와 교통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새 바람이 불 것이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변화가 빠르다. SK실트론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들어와 있는 구미는 당장 130만㎡의 공장 부지를 제공할 수 있다. 새로 부지를 조성해야 하는 타 지역보다 5~10년 앞서가는 것이다. 기업하기 좋도록 전폭 지원하겠다. 수도권 중심으로 산업이 집적되면 지방은 고사할 수 밖에 없다.”

_당위성은 그렇지만 현실은 좀 다르지 않나.

“기업유치 과정에서 핵심 내용 중 하나가 노동문제다. 노동분야에서 파격적인 제안을 할 수 있다. 광주형일자리 창출 논란도 결국 노동문제 아니겠나. 경북도와 대구시, 구미시가 일정 자본을 투입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본다.”

_지난 16일 대구경북상생음악회가 구미에서 열렸다. 대구와 구미는 취수원이전을 두고 불협화음이 있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개 용역결과를 따르겠다고 했다.

“그동안 대구시가 취수원이전을 추진하면서 불필요한 오해도 많았다. 물을 왜 주지 않느냐고 대구가 구미를 몰아세우기도 했다. 지금은 국무총리실에서 합의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는 현재 투트랙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구미는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구미는 용역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 이전대상지인 해평취수장 주변 해평, 옥성, 도개면 주민들의 생각도 중요하다.”

_새마을이 구미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새마을은 기본적으로 국민 동원체제라고 생각한다. 구미가 한 단계 성장하려면 더 이상 수직적인 체계로 움직여서는 곤란하다. 동남아와 아프리카에서는 유효한 가치일 지 모르지만 민주화된 첨단 공업도시에서는 평화와 공존, 생명 등 뉴새마을의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 구미에만 새마을 조직 회원이 2만여명이다. 새마을중앙시장, 새마을과 등 도시 브랜드를 새마을로 획일화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지난 조직개편 때 새마을과를 시민공동체과로 변경하자고 했던 것이다. 새마을운동을 인정하면서 시민공동체를 만들자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달리해야 한다. 세상을 바꾼 노력은 인정하지만 진보 보수 등의 프레임을 씌워 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_새마을운동테마공원과 관련해서도 말이 많았다.

“공원 운영권을 경북도로 넘겨 너무 좋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도 매일 머리를 싸매고 있었을 것이다. 공원이 넓은데도 콘텐츠가 없다. 경북도가 새롭게 구성을 하겠지만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이나 제2독립운동기념관이 들어서면 좋을 것 같다.”

_전국적으로 트램(노면전차) 도입을 검토하는 곳이 많지만 문제는 재원이다.

“인구 50만명 규모의 도시들이 트램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교통 불편을 호소하고 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많아 트램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1차적으로 인동~봉곡 노선을 검토해보고,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적합하다면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시민단체 등이)1조6,000억원의 건설비용에 초점을 맞춰 언급(반대)한 측면도 있다. 이 물결이 지나가야 추진할 수 있을 것 같다.”

_관사 추진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다.

“취임 후 6개월간 시청 근처에 집을 구해 개인 돈으로 월세를 냈다. 인수위 시절 관사 얘기가 있었던 터라 지난해 말 월세집을 전세로 돌리자는 얘기가 나온 것 같다. 관사에는 관심도 없었던 터라 황당했다. 사실 구미시장 월급이 얼마 안되더라.(웃음)”

_여당 프리미엄을 피부로 느끼고 있나.

“서울가면 옛날 사회운동하면서 알게 된 국회의원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직접 알지 못해도 다른 방향으로 도움을 주는 분들이 있어 고무적이다.”(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해 8월29일 대표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 회의를 구미에서 열었다.)

_사회운동가에서 시장으로 변신했다. 달라진 것이 있나.

“구미는 노동자의 도시고, 기업의 도시다. 최근 노동자를 생각할 틈이 없어 아쉽다. 노동자 일부는 주류 사회에 대한 반감과 소외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구미는 노동자 중심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변화에 발맞추려는 기업인도 많다. 대기업만 들어오면 다 해결된다는 생각도 위험하다. 인생을 걸고 구미도약에 힘을 쏟겠다.”

정리=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장세용 구미시장이 SK하이닉스 유치, 대구취수원 이전, 새마을 등 각종 구미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장세용 구미시장이 SK하이닉스 유치, 대구취수원 이전, 새마을 등 각종 구미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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