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입당 후 첫 공식일정 “대구 근무, 제2의 고향”
오, 창원ㆍ부산 방문 “黃 역량 자연히 가려질 것”
자유한국당 유력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1일 나란히 ‘보수의 텃밭’인 영남권을 찾았다. 출마 선언 전에 당의 핵심 지지층을 선점,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영남권에는 전당대회 직접 투표권을 가진 책임당원이 50% 이상 몰려 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입당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대구 상공회의소와 대구 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 경북도당을 찾아 대구ㆍ경북(TK) 지역과의 인연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2009년 대구에서 근무(대구고검장)했는데 벌써 10년이 지났다”며 “대구 경기가 다른 지역보다 특히 더 어렵다고 들었는데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에서 첫 행보를 시작하는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지방에서 검사장들은 보통 1년만 근무하는데, 저는 1년 6개월이나 해서 마치 대구가 제2의 고향 같다”고 인연을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병역 면제와 대여투쟁 우려 등 자신을 향해 제기되는 논란에 정면 대응했다. 행사 전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내에서 대여 투쟁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통합진보당을 해산한 사람이 누구냐”고 되물었다. 황 전 총리는 2013년 박근혜 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정부를 대리해 통진당 위헌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하고 직접 변론에 나섰다. 홍준표 전 대표가 제기하는 병역 기피 논란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 이미 (장관ㆍ총리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검증이 다 끝난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남 창원 상공회의소, 부산시당 등을 방문하며 부산ㆍ경남(PK) 지역 공략에 나선 오 전 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이 바로 부산ㆍ경남지역”이라며 현 정부의 실정을 부각했다.
그는 황 전 총리와 관련해 “선거 운동 기간 그분의 비전이나 정치적 역량이 검증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이번 전대는 6ㆍ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하고 물러난 뒤 치르는 것으로 당원들이 이 점을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마를 저울질하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서는 “전대 준비를 하는 비대위원장 본인이 직접 출마하면 많은 당원이 혼란스러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전당대회가 현재 구도로 갈 경우, 그 결과가 수도권 선거(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력 등을 가상분석하고 있다”며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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