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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 대신 뿌연 미세먼지… 1월 서울 적설량 0㎝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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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 대신 뿌연 미세먼지… 1월 서울 적설량 0㎝ 이유는?

입력
2019.01.21 18:12
수정
2019.01.21 19:1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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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판다가 사육사들이 선물해준 새하얀 눈밭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있다. 연합뉴스
에버랜드 판다가 사육사들이 선물해준 새하얀 눈밭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겨울 유독 눈이 많이 내리지 않고, 내려도 쌓이지 않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1월 들어 서울의 경우 적설량은 0㎝를 기록하고 있다. 눈발이 날린 적은 있지만 쌓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1월만 해도 눈이 쌓일 정도로 내린 횟수는 6번, 최대 적설량은 3.5㎝를 기록했다. 실제 1월은 눈이 많이 내리는 달이다. 지난 2009년부터 10년간 1월에는 적어도 2번, 많게는 7번까지 눈이 쌓였고, 보통 최대 적설량은 5㎝ 안팎에 달했다. 가장 많이 쌓인 해는 2010년 1월 25.8㎝, 가장 적게 쌓인 해는 2016년 1월 0.5㎝다. 가장 적게 쌓인 2016년에도 쌓일 정도의 눈이 내린 횟수는 4회에 달한다.

광주의 경우에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11월부터 21일까지 적설량이 아예 기록되지 않았다. 이는 80년 만에 처음 있는 기록이다. 광주의 경우에는 10회 이상 눈이 내렸지만 진눈깨비 형태로 내리거나 바람에 날리는 눈으로 한번도 쌓이지 않은 것이다.

강릉도 지난해 12월부터 이날까지 눈 다운 눈이 한차례도 내리지 않아 적설량 ‘0’을 기록하고 있고 이외에 대구, 부산에서도 1월 들어 아예 눈이 쌓이지 않는 등 전국 곳곳에서 마른 겨울이 계속되고 있다.

21일 서울 경복궁에서 관람객들이 내리는 눈을 감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경복궁에서 관람객들이 내리는 눈을 감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눈이 내리지 않는 이유는 사흘은 춥고 나흘은 따뜻한‘삼한사온(三寒四溫)’ 공식이 깨진 것과 관련이 있다. 원래 한반도 겨울은 찬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추위가 찾아오고, 이동성 고기압이 지날 때는 서풍이 불며 따뜻해진다. 대륙 고기압에서 이동성 고기압으로 바뀔 때나 이동성 고기압에서 대륙 고기압으로 바뀔 때 기압골이 생기면서 눈이 내리게 된다. 하지만 올해는 한반도에 대륙 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이 번갈아 오기는 했지만 주기가 길어 기압골이 생기지 않았다. 그 사이에 대기정체가 발생하고 서풍이 불면서 눈 대신 고농도 미세먼지가 온 것이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지난달에는 기온 차가 큰 롤러코스터 날씨를 보였지만 추운 날과 따뜻한 날이 이어지는 기간은 길었다”며 “특히 1월 들어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눈이 내리거나 쌓일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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