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이어 보스턴과 LA 숙명의 대결 성사
미국프로풋볼(NFL) 제53회 슈퍼볼의 대진이 완성됐다. 동부의 보스턴을 연고로 ‘살아있는 전설’ 톰 브래디(42)가 이끄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17년 만에 슈퍼볼에 도전하는 서부의 LA 램스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10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 102년 만에 맞대결을 펼친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대결을 연상케 하듯 동서부 대표 도시를 연고로 하는 팀들의 승부가 슈퍼볼 무대에서도 펼쳐질 예정이다.
양팀 모두 연장전 끝에 슈퍼볼 티켓을 거머쥐는 명승부를 보여줬다. LA 램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십 경기에서 26-23으로 뉴올리언스 세인츠를 제압하고 17년 만의 슈퍼볼 도전에 나선다. 램스는 경기 종료 15초를 남기고 키커 그레그 절라인(32)의 48야드 필드골로 승부를 23-23 원점으로 돌린 뒤 연장에서 다시 한 번 절라인이 57야드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26-23으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중간 오심 논란도 나왔다. 4쿼터 중반 패스를 받으려던 뉴올리언스의 와이드 리시버 토미리 루이스(27)를 램스의 코너백이 강하게 들이받았다. 볼을 잡기 전 신체 접촉이 발생하면 명백한 파울이지만 심판은 반칙을 불지 않았고 3점을 리드하던 뉴올리언스는 경기를 그대로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이어 열린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십에서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37-31로 꺾었다. 뉴잉글랜드는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4쿼터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연장전에서 뉴잉글랜드의 러닝백 렉스 버크헤드(29)의 2야드 러싱 터치다운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뉴잉글랜드 쿼터백 브래디의 단단한 운영이 돋보였다. 브래디는 터치다운 패스 1개를 곁들여 348 패싱 야드를 기록하며 6번째 슈퍼볼 반지에 도전하게 됐다. 캔자스시티의 2년차 쿼터백이자 올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한 패트릭 마홈스(24)는 대선배를 상대로 터치다운 3개를 포함해 295 패싱 야드로 활약하며 0-14까지 몰렸던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결국 브래디를 넘지 못했다.
양팀은 다음달 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대망의 슈퍼볼을 놓고 한 판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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