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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지광국사탑에 100여 년 전 남긴 ‘한글낙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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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지광국사탑에 100여 년 전 남긴 ‘한글낙서’ 확인

입력
2019.01.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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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지광국사탑.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려 지광국사탑.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려 건국(918년) 1천100주년을 맞아 고려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 제101호)을 분석한 보고서와 도록이 21일 발간됐다.

지광국사탑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에 세워졌던 국사(國師) 해린(海麟·984∼1070)의 승탑이다.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조각으로, 역대 가장 개성적이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힌다.

탑은 1911년 일본인에 의해 해체돼 서울 명동의 한 일본계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듬해 여름 일본 오사카로 반출됐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1915년 경복궁에 자리를 잡았고, 이후에도 수차례 해체와 재건이 이뤄졌다.

한국전쟁 때 포탄을 맞아 1957년 치밀한 고증 없이 급하게 복원됐으며, 2016년 완전히 해체돼 연구소가 복원과 조사를 진행 중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펴낸 보고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보존·복원Ⅱ'는 2017년 사업내용을 정리해 보존처리, 조사연구, 학술성과 등을 수록했다.

1957년 수리 당시 시멘트로 인한 손상 원인 및 구조적인 문제점을 분석한 내용과 시멘트를 제거한 이후 모습, 3차원 스캐닝 자료도 실렸다.

보고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탑 결실부의 효율적인 복원을 위해 개발한 무기질 조성물도 소개했다. 연구소는 해당 무기질 조성물의 특허 등록을 추진 중이다.

도록 '고려(高麗) 미(美)·상(想), 지광국사탑을 보다'는 지광국사탑의 종교적 의미와 상징 등을 사진을 곁들여 분석했다.

100여 년 전 누군가 탑 표면에 먹으로 쓴 일종의 '낙서'도 처음 확인해 실었다. 이 묵서는 탑 복원을 위해 탑이 1911년 서울로 옮겨졌을 당시를 촬영한 유리건판 10여장을 확인하던 중 발견됐다.

원주·여주·충주 등 탑 근방 지역명과 인명, 연월일이 기록돼 있어 1879∼1905년 사이 폐사지를 지나던 인물이 흔적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한글용례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도록에는 일제강점기 고적 조사 이후 제대로 촬영되지 못했던 탑의 세부와 해체된 부재를 현대적인 시선으로 촬영한 사진도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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