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시승기] 인피니티 스타일로 다듬어진 A 클래스, '인피니티 Q30S'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시승기] 인피니티 스타일로 다듬어진 A 클래스, '인피니티 Q30S'

입력
2019.01.21 08:00
0 0
2018년 11월, 날렵한 디자인을 가진 인피니티 Q30S를 만났다.
2018년 11월, 날렵한 디자인을 가진 인피니티 Q30S를 만났다.

2013년 닛산의 프리미엄 디비전, 인피니티는 브랜드의 네이밍 전략을 모두 새롭게 다듬었다.

G, M, FX 등 체급과 모델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따라 저마다의 이름을 부여 받았던 기존의 인피니티 라인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명명하고 관리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에 세단, 쿠페 그리고 해치백 등을 Q로 묶고, 크로스오버 라인업을 QX로 정리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제품 라인업에서도 보다 엔트리 모델이라 할 수 있는 'Q30'의 데뷔를 예고했다. 그렇게 인피니티는 Q30, Q50, Q60 그리고 Q70으로 이어지는 'Q' 라인업을 구현했다. 또 한국에서도 지난해 4월, 프리미엄 컴팩트 해치백이라는 포지션으로 Q30이 공식 데뷔하게 되었다.

데뷔 후 1년 하고도 반년 정도가 지난 지금, 다시 한 번 Q30S를 만나게 되었다.

인피니티 고유의 감성을 살린 존재

인피니티 Q30S은 역대 인피니티 중 가장 작은 차체를 갖고 있다.

실제  4,425mm의 전장과 1,805mm의 전폭 그리고 1,475mm의 전고를 갖췄다. 또 휠베이스 2,700mm로 동급의 차량과 비슷하다. 이를 통해 Q50 아래의 포지션을 명확히 드러낸다. 그리고 이후 설명하겠지만 Q30의 기반이 되는 '메르세데스-벤츠 A 클래스'와도 비슷한 체격임을 확인할 수 있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날렵하면서도 유니크한 감성을 자랑한다. 인피니티 브랜드의 디자인 기조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에센스 컨셉'의 감성을 그대로 이어 받으면서 역동적인 해치백의 감성을 잘 드러낸다. 날렵한 헤드라이트, 듀얼 아치 프론트 그릴은 물론이고 날렵하게 다듬어진 A필러 디자인으로 스포티한 감성을 잘 드러낸다.

인피니티 Q30S이 인피니티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 아니라 베이스 모델인 A 클래스를 기반으로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Q30S의 디자인을 보고 있으면 인피니티 고유의 감성을 정말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덕분에 Q30S의 상위 모델로 자리를 잡고 있는 Q50, Q60 그리고 Q70 등과 비교하더라도 그 가장 인피니티다운 모델이라 단언할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피니티 Q30S는 전면부터 시작된 인피니티 고유의 곡선을 측면과 후면까지 이어가며 날렵하고 역동적인 실루엣을 연출한다. 이를 통해 인피니티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이지만 언제든 '달릴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한편 후면의 날렵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 또한 이 역동성을 드러내는 데 한 몫을 한다.

A 클래스를 뛰어 넘는 인피니티 Q30S

인피니티 Q30S의 실내 공간은 기존의 인피니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차량의 디자인에 있어서 기반 모델이되는 'A 클래스'의 모습이 많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부드럽고 여유로운 감성이 돋보이는 형상과 스티치를 더한 고급스러운 대시보드를 더하고 D-컷 스타일로 다듬어진 스티어링 휠을 마련해 그 만족감을 더욱 끌어 올렸다.

두 개의 클러스터와 세로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조합한 계기판과 투톤으로 다듬어진 스포츠 시트, 그리고 간결하게 다듬어진 센터페시아를 조합해 직관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성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참고로 기어 시프트 레버는 A 클래스의 감성을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인피니티 Q30S의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디스플레이 패널이 마련되어 차량이 가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국산 제품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화면을 불러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기본적인 길 안내 기능을 비롯해 사용성에 있어 만족감은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콤팩트 해치백이긴 하지만 실내 공간은 준수한 편이다.

스포츠 시트로 운전자를 살짝 긴장시키게 한다. 레그룸이나 헤드룸이 그리 넉넉하진 않지만 그 공간의 만족감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다만 개인적으로 시트 포지션의 높이가 조금 더 낮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한편 2열 공간도 평이하다. 컴팩트 해치백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헤드룸이나 레그룸이 아주 넉넉하진 않으나 시트의 기본적인 착좌감이나 만족감이 상당한 편이다. 이와 함께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Q30S에 탑재되어 듣는 즐거움을 더욱 배가시킨다.

참고로 Q30S의 적재 공간은 430L로 동급의 경쟁 모델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 빌려온 파워트레인

인피니티 Q30S의 보닛 아래에는 인피니티가 아닌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력이 담긴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211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내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해 전륜으로 기민하게 전달한다. 이를 통해 인피니티 Q30S는 11.1km/L의 공인 복합 연비를 갖췄고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9.7km/L와 13.5km/L를 달성했다.

탄탄하고 즐겁게 달리는 존재, Q30S

인피니티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는 늘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인피니티의 달리기 성능을 알리며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았던 G35, G37만 하더라도 경쟁 모델들이 2.0L 가솔린 엔진을 사용할 때에도 홀로 대배기량의 V6 엔진을 탑재해 어지간한 고성능 모델들도 손쉽게 제압하는 모습을 선보여 왔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Q30S가 가진 제원표는 조금 의아했다. 베이스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A 클래스에 적용된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가져오며 '특별한 수치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금 더 과격하고 강력한 존재감을 기대했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던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더라도 Q30S는 폭발적인 가속력을 과시하거나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더 강력한 출력을 낼 수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계속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이런 아쉬움 사이에서도 가솔린 터보 엔진의 반응성이나 그 질감은 제법 우수한 편이라 주행을 즐기기엔 크게 아쉽지 않은 정도다.

지금까지의 인피니티처럼 폭발적인 매력은 없더라도 Q30S은 출력의 전개나 실내 공간으로 전해지는 사운드에서도 충분히 '나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인피니티의 엔트리 모델이나 혹은 기존의 인피니티 고객이 아닌 또 다른 고객에게 다가서기에도 큰 부담이나 거부감이 없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배경 덕인지 인피니티는 Q30S의 주요 고객을 20~30대 젊은 소비층, 또 여성 고객에 대한 의식도 하고 있다. 만약 평소의 인피니티처럼 '출력 중심의 셋업'이 더해졌다면 아마 여성 고객에 대해 소극적으로 접근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피니티는 인피니티다. 일상 속에서는 여유롭지만 드라이빙 모드를 통해 날카로운 어금니를 드러낼 수도 있다. 실제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RPM을 폭 넓게 활용하면 나름의 즐거움이 명확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물론 묵직한 출력을 앞세워 선 굵은 매력을 과시하던 기존의 인피니티와는 조금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차체와 서스펜션 그리고 기민하게 반응하는 움직임 등을 기반으로 완성도 높은 스포츠 드라이빙이 효과적으로 구현되는 건 변치 않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주행 템포를 올리며 Q30S과 함께 달리면 정말 즐겁고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A 클래스를 바라보는 것 같은 기시감이 계속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인피니티가 조금 더 A 클래스와의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디 인피니티가 더 매력적인 Q30S를 선보이길 기대하게 된다.

한편 인피니티 Q30S의 시승을 하며 Q30S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49km의 거리를 평균 88km/h의 속도로 33분을 달렸다. 그리고 그 결과 5.9L/100km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우리의 표기 방식으로 변경한다면 리터 당 16.9km/L로 절대적인 기준에서는 아주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공인 연비와 비교한다면 분명한 개선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점: 매력적인 디자인과 즐거운 드라이빙의 구현

아쉬운점: 벗어날 수 없는 A 클래스의 감성

인피니티 Q30S의 홀로서기를 기대하며..

인피니티 Q30S는 그 자체로도 아주 매력적이거나 뛰어난 차량이라 하기엔 다소 아쉬운 점이 있는 건 사실이다. 특히 인피니티의 장기 중 하나인 '달리기 성능'에서 베이스 모델인 A 클래스를 앞질렀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인피니티 Q30S가 그저 단순히 저렴하다는 것으로 가치를 인정 받기에는 인피니티가 지금껏 드라이빙이라는 자신들 만의 실력으로 보여준 가치나 가능성이 너무나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