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사상 최초로 구성된 남자핸드볼 남북 단일팀이 종합전적 1승 5패 22위로 세계선수권 대회를 마무리했다.
조영신 감독이 이끈 남북 단일팀은 20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26회 세계남자핸드볼 선수권대회 순위결정전(21~22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26-27로 석패했다. 전날 일본을 꺾고 단일팀 결성 이후 첫 승리를 따낸 대표팀은 이날 여세를 몰아 2연승을 노렸지만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배하며 2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단일팀은 이날 4골을 넣은 에이스 강전구(29·두산)을 필두로 선수들이 고른 득점력을 발휘하며 사우디아라비아에 공세를 펼쳤다. 정수영(34·하남시청)과 정재완(23·하남시청), 강탄(20·한국체대), 김동명(34·두산), 나승도(29·두산)가 나란히 3골씩 넣으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경기 종료 5초를 남기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모즈타바 알살렘에게 속공 득점을 허용해 아쉬운 1골 차 패배를 당했다.
조별리그에서 세계랭킹 1위 독일과 전통의 강호 러시아(4위), 프랑스(5위), 세르비아(6위) 등과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된 단일팀은 강팀들을 상대로 후반 막판까지 접전을 이어가는 등 분전했지만 조별리그 전패를 기록하며 상위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단일팀은 19일 열린 순위결정전(21~24위)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단일팀 결성 이후 첫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에서 남측 선수 16명과 북측 선수 4명이 모여 훈련을 시작한 단일팀은 핸드볼 사상 최초로 단일팀을 구성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것에 의미를 두게 됐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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