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ㆍ스위스)가 그리스의 21세 신예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5위)에 무릎을 꿇었다.
20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7일째 남자단식 4회전에서 치치파스는 페더러를 3-1(6-7<11-13> 7-6<7-3> 7-5 7-6<7-5>)로 제압했다. 치치파스는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4위ㆍ스페인)과 4강 진출을 다툰다.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11-13으로 분패한 치치파스는 2세트에서도 페더러와 타이브레이크 접전을 벌였다. 치치파스는 페더러의 실책과 포핸드 공격 성공으로 5-3을 만들었고, 여세를 몰아 다시 상대 실책에 포핸드 위너를 묶어 2세트를 따냈다.
3세트 게임스코어 6-5에서 페더러의 서브 게임 차례에서 페더러의 샷이 계속 실책으로 연결되면서 이날 경기 첫 번째 브레이크가 나왔고, 결국 3세트도 치치파스 차지가 됐다.
4세트도 다시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고 5-5 상황에서 치치파스가 자신의 두 차례 서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3시간 45분 대혈투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치치파스는 최고 시속 213㎞에 이르는 강서브를 앞세워 에이스 20개를 꽂아 12개의 페더러를 앞섰고, 특히 실책 수에서 36-55로 훨씬 적은 수를 기록해 페더러를 잡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치치파스는 1981년생 페더러보다 17세나 어리다. 2017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치치파스는 지난해 10월 스톡홀름 오픈에서 생애 첫 투어 대회 단식 타이틀을 따냈고, 지난해 11월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우승하며 ‘차세대 선두주자’로 공인 받았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