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티아라로 활동했던 가수 효민이 지난 10년의 이야기를 눈물로 기억했다.
효민은 20일 오후 새 디지털 싱글 ‘으음으음(U Um U Um)'을 발표하며 새로운 활동에 나섰다. 지난 2017년 티아라로 몸 담았던 전 소속사와의 계약 만료 이후 솔로 가수로서 홀로서기에 성공, 지난해 9월 '망고(MANGO)'를 통해 당당한 섹시함을 자랑했던 효민은 올해도 '으음으음'을 시작으로 내달 미니앨범을 준비하는 등 왕성한 행보를 예고했다.
'으음으음' 컴백 전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효민은 티아라와 멤버들에 대한 애틋함을 솔직하게 전했고, 이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09년 데뷔한 티아라는 올해로 벌써 10주년을 맞았고, 그 사이 기뻤던 일 만큼이나 우여곡절도 많았다. 효민은 "어쩌다보니 버텨진 시간"이라 기억하며 "멤버들과 서로를 의지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은 티아라 멤버들이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효민은 "멤버들의 꿈이 다 같았기 때문에 앨범을 준비하고 무대에 오르는 순간 만큼은 행복했다. 저희가 설 수 있는 무대가 조금씩 꾸준히 있었다. 그 안에서 서로, 또 팬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고 다독이며 무언가를 해소시켰던 것 같다. 많은 일들을 겪은 만큼 확실히 단단해졌다"고 이야기했다.
울컥함을 넘어 눈물을 흘린 건 일명 '텐미닛' 사건, 과거 한 콘서트의 관객들이 티아라의 무대를 보고 아무런 호응도 하지 않았던 때를 직접 언급하면서였다. 효민은 "보이콧을 받고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면서 "이후 음악 방송에서 5년 만에 1위를 하고 관객 분들의 '떼창'을 들었을 때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힘든 기억은 지금을 만든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효민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는 기억은 없다. 다만 그걸 받아들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시 울컥했다. 그럼에도 효민이 자신한 건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오래도록 가수 활동을 하고 싶고, 조금 지치더라도 속도가 더뎌질 뿐 계속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약속.
이런 어려움도 있었지만 티아라는 누구보다도 히트곡이 많은 가수다. 효민은 "재결합은 시기적으로 딱 맞는 때에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티아라가 가장 사랑 받았던 때가 조영수, 신사동호랭이 작곡가님의 노래로 활동했을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저희의 색깔이었더라. 그런 모습을 다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바랐다.
재결합에 대한 확답을 주진 못했지만 티아라 멤버들의 우정 만큼은 변함 없었다. 효민은 "티아라가 끝났다는 느낌을 드리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멤버들과 '가늘고 길게, 각자 더 빠르게 많은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저도 '쉬어서 뭐하냐'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으음으음'을 준비했고, 멤버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래서 새로운 활동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르다. 효민은 "티아라 안에서 솔로 활동을 할 땐 돌아갈 집이 있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확실히 불안정하다. 그래도 속이 많이 단단해졌기 때문에 끝까지 제가 선택한 가수라는 직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다. 과거보다 앞으로의 날들을 생각하며 좋은 기억을 더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연차와 함께 책임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효민은 10년 째 걸어오고 있는 이 길을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설명했다. 효민은 "흥행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지만, 전보다 좋아지길 바라면서 준비했다. 누군가 이런 마음을 알아주신다면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티아라 멤버들과도 말했듯 지금의 상황에 최선을 다해 가늘고 길게 가겠다"고 예고했다.
'으음으음'으로 컴백한 효민의 노력은 내달 발매를 앞둔 새 미니앨범 준비로도 이어진다. 효민이 티아라로, 솔로 가수로 보여줄 올해의 왕성한 행보를 기대해본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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