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73’
부품업체 등 자동차, 28 포인트 급락
유가 등 불안정, 정유ㆍ석유도 ‘87’
사업(투자)계획 방향 ‘보수적’ 87.3%
새해 들어서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내수침체 장기화, 대내외적 경제여건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울산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며 15분기째 부정적인 전망이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가 최근 지역 내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9년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소폭 하락한 73으로 나타나 3분기 연속 70대에 머물며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요 업종별로는 전 분기 대비 28포인트 급락한 자동차(65)는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업황 부진이 당분간 심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정부는 심각한 자금난에 허덕이는 자동차 부품업계에 3조 5000억원 이상의 재정지원을 하겠다는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세계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진입하고,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에 따른 관세부과 및 리콜 등 품질비용 증가추세, 중국시장 판매부진 장기화 등이 올해 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이 커 어려움이 예상된다.
다만 정부가 주도적으로 수소경제 선점을 위한 수소차 보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은 체감경기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ㆍ석유화학(87)은 불안정한 국제유가, 대규모 신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전반적인 업황 악화가 우려된다.
정유업계의 경우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손실 확대,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 등 업황 악화가 예상되며, 석유화학업계 역시 미중간 무역분쟁 장기화, 미국 에탄크래커(ECC) 공급과잉 등으로 수요 부진 여파가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업 다각화와 신산업 발굴 등 생존전략 모색과 환경규제인 ‘국제해사기구(IMO) 2020’ 시행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100)의 경우 7년만에 선박 수주량 기준 세계 1위를 탈환하는 등 대형 LNG(액화천연가스) 선박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는 조선 부문에만 국한된 실적개선이며, 해양플랜트 수주절벽, 지속적인 구조조정, 후판 가격 인상, 노사관계 불안 등의 당면한 문제 해결이 동반되지 않으면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의 경제 흐름은 어떠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악화(45.6%)’ 또는 ‘매우 악화(7.6%)’ 등 부정적인 응답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으며, ‘작년과 비슷(35.4%)’, ‘호전(1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경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내 리스크로는 ‘최저임금 등 고용노동환경 변화(38.4%)’, ‘내수 침체 장기화(34.8%)’,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15.9%)’ 등을 꼽았으며, 대외리스크는 ‘통상분쟁 등 보호무역주의(35.6%)’,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27.0%)’, ‘글로벌 통화긴축에 따른 신흥국 경기불안(22.6%)’ 등을 불안 요인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사업(투자)계획 방향에 대한 질문에는 ‘보수적(87.3%)’이라는 답변이 압도적이었으며, 이유로는 ‘경기 불확실성 증대(42.2%)’, ‘고용노동환경 변화(18.3%)’, ‘기존시장 경쟁 과다(18.0%)’ 등을 꼽았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올해도 자동차, 석유화학 등 지역 주력산업 대부분이 대내외적 경제여건 악화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부가가치 창출 미래형 신산업 발굴과 투자 확대를 통해 주력 제조업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안정적인 금융지원과 과감한 규제완화 등 전반적인 기업환경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 분기에 비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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