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공연’으로 지역 문화예술계 자생력 확보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브랜드 공연’ 작품을 통해 지역공연 문화 활성화와 행복한 예술 일터를 일궈 내겠습니다.”
‘꿈꾸는씨어터’는 대구 대표적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이다. 대구를 넘어, 서울 인천 부산 등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며 문화도시 대구를 견인하고 있다.
꿈꾸는씨어터는 2005년 4개 공연예술단체 결합 형태로 시작해, 2012년 주식회사 형태로 분리 독립했다. 2009년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거쳐 이듬해 12월, 노동부 지정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꿈꾸는씨어터는 △지역문화예술 콘텐츠 개발 공간 등을 위한 공연장 운영과 △공연 브랜드 개발, 초청외부공연, 기획공연 등 공연사업 △청소년 대상 창의체험프로그램 ‘에듀스테이지’ 운영 등 교육사업 △문화예술분야 정부지원사업 등 기획사업 △지역 예술인 및 단체 공연장 및 기획활동 지원 등을 펴고 있다.
김강수(42) 꿈꾸는씨어터 대표는 “예술 인재들을 위한 안정된 일자리 제공과 지속 가능한 성장, 지역 문화 예술의 가치 제고 등을 일구어 내고자 꿈꾸는씨어터를 만들었다”며 “예술 인재들이 행복한 예술 일터이자 지역 문화예술의 가치를 높이는 기업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 9년간 꿈꾸는씨어터는 사회적기업으로서 어려움보다는 문화예술분야 기업이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더 많았다. 개성이 강한 문화예술인들과의 협업부터 일정이 매번 바뀌는 공연 특성 상 고정적인 임금 지급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구 지역의 협소한 문화 장르 소비도 넘어야 할 산이다. 대구지역의 라이센스 뮤지컬, 오페라 등 주요 장르의 공연소비력은 높으나, 소극장이나 지역 공연 등에 대한 소비력은 절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지역 작품이니 무조건 봐달라는 호소가 아닌, 지역 극단도 관객들을 불러올 수 있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확보한 내실 있는 ‘브랜드 공연’ 작품을 갖춰야 한다”는 김대표는 “하나의 공연을 탄생시기까지 많은 시간과 돈이 들지만 수입 구조 선순환과 지역 문화 생태계 개선을 위해선 꼭 필요한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공연 제작에 집중한 덕에 꿈꾸는씨어터엔 장기 공연 중인 대표 작품이 많다. 퓨전마당놀이 ‘최진사댁 셋째딸 신랑찾기’는 2012년부터 8년째, 힐링퍼포먼스 ‘쾌지나 코리아’는 2013년부터 7년째, 넌버블 퍼포먼스 ‘비트업’은 2014년부터 6년째 인기리에 공연중이다. 작품에 혼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초연 이후 3년 이상 관객의 요구를 반영해 작품을 계속 발전시킨 덕분이다.
2013년엔 지역문화예술 전용극장도 만들었다. 연간 30여 개의 지역 공연팀에게 무료대관도 한다. 기본 123석의 반원형무대는 각 공연팀의 특성에 맞게 얼마든 변형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무조건적으로 큰 극장이 아닌 공연에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적절한 규모와 공연팀의 성격에 맞게 변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김 대표는 “지역 배우와 작품을 알리고 작품 제작을 위한 수입 창출 등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좋은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꿈꾸는씨어터의 최종목표는 지역 예술 문화가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예술가들이 행복한 일터 조성과 내실 있는 작품 제작에 이어 공연장 문턱 낮추기에도 힘쓰고 있다.
“극장에서 즐기는 창의예술체험과 착한문화회식, 3월 선보이는 가족문화외식 프로그램 등 낯선 극장을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는 김 대표는 “예술인과 관객이 모두 즐거운 문화예술 환경 조성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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