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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V] ‘SKY 캐슬’ 신드롬,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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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V] ‘SKY 캐슬’ 신드롬, 그것이 알고 싶다

입력
2019.01.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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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JTBC 제공

그야말로 신드롬이다.

지난 해 11월 1.7%의 시청률로 출발한 ‘SKY 캐슬’(이하 ‘스카이 캐슬’)은 지난 16회 시청률 19.2%를 달성하며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2위에 올라섰다. 현재 시청률 상승 추이를 감안했을 때 이번 주 방송에서 역대 1위 tvN ‘도깨비’의 기록인 20.5%를 뛰어 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아 보인다.

‘스카이 캐슬’의 인기를 신드롬이라 칭하는 것은 비단 시청률 때문만이 아니다.

5주 연속 TV화제성 드라마 부문 1위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스카이 캐슬’은 현재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가운데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 회 방송과 함께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최상단에 등극하는 것은 물론, ‘스카이 캐슬’ 속 등장인물들의 성대모사, 커버 메이크업 등이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되고 있는 것. 여기에 ‘스카이 캐슬’의 메인 OST인 ‘We All Lie’ 역시 드라마의 흥행과 함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2회 방송분에서 등장했던 차세리(박유나)의 가짜 하버드생 행세 배상금 ‘6만 2천 달러’가 당시 실시간 검색에 상위권에 등극했던 것은 현재 ‘스카이 캐슬’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 지를 입증했던 사례였다.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스카이 캐슬’의 출연 배우들 역시 역대급 조명을 받고 있다. 캐슬에 거주하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엮인 탓에 현재 ‘스카이 캐슬’에 출연 중인 중심인물만 약 24명가량. 다른 드라마에 비해 월등히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는 셈이지만 역할의 크고 작음 없이 모두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 출연하기 전까지 대중들에게 다소 낯설었던 아역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력은 단숨에 이들을 ‘주목 받는 배우’의 자리로 올려놨다.

‘스카이 캐슬’ 바람은 자연스레 방송가에도 불었다. 최근 많은 연예인들이 ‘스카이 캐슬’ 사랑을 표하고 나선 것. 방송에서 성대모사를 통해 애정을 드러낸 김영철, 우주소녀 엑시, 여자친구 유주 등을 비롯해 방탄소년단 RM 역시 ‘스카이 캐슬’의 팬으로 알려졌다. KBS2 ‘개그콘서트’에는 ‘스카이 캐슬’을 패러디한 ‘스카이캔슬’이 코너로 신설되기도 했다. 신봉선, 송준근, 김니나 등이 출연하는 ‘스카이캔슬’은 드라마 속 인물들의 특징을 살려 개그로 재해석, 첫 방송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청률 기근’을 호소하고 있던 최근의 드라마 시장에서 ‘스카이 캐슬’이 유례없는 신드롬급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스카이 캐슬’ 김지연 CP는 가장 먼저 유현미 작가와 조현탁 감독의 역량을 언급했다. 앞서 ‘각시탈’ ‘골든크로스’ 등을 집필했던 유현미 작가와 ‘대물’ ‘후아유’ ‘마녀보감’ 등을 연출했던 조현탁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며 탄탄한 스토리와 감각적인 연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김 CP는 “유현미 작가님의 대본은 인간애를 바탕으로 극적으로 구성되어있다. 예측 못할 빠른 전개는 평소, 드라마를 보지 않는 사람들까지 시청자로 끌어들여, 높은 시청률 수치로 이어진 것 같다”며 “조현탁 감독님의 연출도 여느 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앵글과 호흡으로 극적 긴장감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고 감독님 특유의 블랙코미디가 잘 표현되어 우리 드라마만의 톤앤매너를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또 “편집, 음악 등 모든 스태프들의 호흡이 조화로워 높은 퀄리티의 드라마가 만들어졌다고 생각 한다”고 덧붙이며 제작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들의 호연 역시 ‘스카이 캐슬’ 신드롬의 중심축이었다. 앞서 ‘스카이 캐슬’ 제작진은 대본의 퀄리티와 배우들의 훌륭한 캐스팅을 이유로 당초 기획됐던 16부작에서 20부작으로 4회 연장을 결정했던 바 있다.

김지연 CP는 “배우들의 열연이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며 “각 배우들이 치열하게 캐릭터를 연구했고 예측 못할 정도로 연기에 몰입했다. 염정아 배우가 현장 분위기까지 이끌어주는 리더 역할을 하고 모든 배우들이 한창 힘든 요즘의 촬영 단계에서 높은 인기에 힘입어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며 배우들의 합에 대한 만족감과 더불어 뜨거운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성인 배우들만큼이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아역들에 대해서도 “아역을 맡은 배우들 역시 신선하면서도 빈틈없는 신인들 위주로 캐스팅했는데 오디션 결과 배역에 잘 맞는 신인배우들이 대거 탄생한 것 같아 기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뜨거운 화제 속 ‘스카이 캐슬’은 종영까지 4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혜나(김보라)를 죽인 진범, 예서(김혜윤)의 서울대 의대 진학 여부와 미래, 누명을 쓰고 위기에 처한 우주(찬희), 김주영(김서형)의 결말 등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이야기가 상당수 남아있는 만큼 현재 제작진의 초미의 관심사는 ‘결말 스포 철통보안’이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결말을 하루 빨리 알고 싶은 시청자들의 마음 때문이었을까. 앞서 15회 방송 전 실제 방송 내용과 상당 부분 유사한 스포일러 글이 게시되며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이번 주 방송 예정인 17회 대본이 PDF 파일 형태로 유출돼 SNS와 메신저를 통해 확산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스카이 캐슬’ 제작진은 최초 유포자와 중간 유포자들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사하고 나선 상황.

대본 유포가 심각한 범법 행위임은 자명한 사실이며, 이에 유포자들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사실은 이 같은 유출 사고에도 ‘스카이 캐슬’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스카이 캐슬 17회’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 진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 이는 시청자들이 단순히 극 중 인물을 죽인 진범을 궁금해 하는 것이 아닌, ‘스카이 캐슬’ 자체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했다.

역대급 인기에 홍역을 치루기도 했지만 여전히 뜨거운 ‘스카이 캐슬’의 열풍 속 그들이 어떤 마침표로 새 역사를 마무리 지을지,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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