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와 함께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기세가 상당하다.
언론과 경제 전문가들이 그렇게 경제의 위기라며 외치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팰리세이드는 마치 침체된 것처럼 보였던 국내 자동차 판매 시장을 강제로 '멱살 잡고' 끌어 올리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팰리세이드를 시승하게 되었고, 첫 주행으로 자유로 주행을 택했다. 과연 팰리세이드는 자유로에서 어떤 성과를 이뤄낼까?
6기통 디젤에 대한 그리움
팰리세이드의 보닛 아래에는 2.2L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대형 SUV라고 한다면 자연스레 6기통 디젤 엔진(그리고 가솔린 엔진)을 기대하게 되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202마력과 45.0kg.m의 토크를 내는 엔진에는 8단 자동 변속기와 현대의 AWD 시스템인 HTRAC이 자리하며 이를 통해 리터 당 12.0km의 복합 연비를 갖췄다.(도심 11.2km/L 고속 12.6km/L *20인치 휠,타이어 기준)
약간의 차량, 그러나 부드럽게 달리는 팰리세이드
대형 SUV 시장의 기대주, 팰리세이드의 자유로 주행은 ‘평범한 자유로 주행’과 다름이 없었다. 강변북로를 통해 자유로 초입이라 할 수 있는 가양대교 북단 부근에서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본격적인 자유로 주행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자유로 주행 시작과 함께 자유로의 상황을 둘러 보았는데 주변의 교통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몇몇 차량들이 ‘추월 차선’에서 아주 느린 속도로 정속 주행을 하는 경우가 있어 몇 번의 차선 변경을 하며 주행을 계속 이어나갔다.
체격이 큰 SUV지만 2.2L 디젤 엔진의 넉넉한 토크가 팰리세이드를 순조롭게 이끌었다.
RPM을 높이지 않을 때에는 4기통 엔진 특유의 진동이, 고 RPM에어는 다듬어지지 않은 소음이 들려오지만 국내 도로 환경에서는충분한 출력이고, 운동 성능처럼 느껴졌다.
다만 대형 SUV라는 이름에 걸맞는 6기통 디젤 사양도 추후 추가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하나 남겨본다.
대형 SUV의 매력
대형 SUV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역시 실내 공간의 만족감에 있다. 시승 차량이라 언제나 그렇듯 대부분 최상위 트림이기 때문에 그 정도를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팰리세이드는 제법 매력적이다. 우드 트림의 처리나 각 소재의 연출이 만족스러운 편이다. 다만 스티어링 휠 홀로 붕 떠있는 듯한 컬러 매치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이 부분은 비슷한 컬러를 사용한 볼보를 조금 더 배웠으면 한다.
부드럽고 가볍게 달리다
대형 SUV는 늘 여유롭고 편안하다. 팰리세이드도 마찬가지다. 길게 펼쳐진 자유로를 여유롭게 달리고 또 달릴 수 있었고, 다단화된 변속기는 덕에 매번 낮은 RPM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자유로를 달리는 동안 조금 더 편안하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으며 크렐 오디오 시스템은 듣는 부분에서도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성과를 이뤄내는 모습이었다.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무척이나 부드럽게 다듬으며 체격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이 부분은 분명 좋은 평가를 하고 싶은 부분이며 GPS의 오차도 1km/h 조차 없었다.
다만 노면에 따라 차량의 앞 부분이 허우적 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지속적인 보타와 조향을 하게 만드는 모습이 있었다. 만약 이 부분이 팰리세이드 공통의 문제라면 분명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되었다.
납득할 수 있는 성과
그렇게 자유로 주행을 마치고 난 후 도로 한 켠에 팰리세이드를 세우고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팰리세이드의 트립 컴퓨터에는 35분 동안 총 50.4km를 달렸다고 기록되었으며 그 결과 리터 당 17.5km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팰리세이드가 갖춘 체격이라던가, 공인 연비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하고 만족할 수 있는 성과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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