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명절 선물의 대명사는 한우와 굴비 세트였지만 최근 들어 프리미엄 상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8일부터 고급 와인, 프리미엄 된장, 명품 발사믹 식초 등 한정판 설 선물 세트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김창열, 윤명호, 박서보 등 유명 화가의 작품을 라벨로 사용한 ‘아트 와인’ 3종 세트는 5,000~2만 병을 한정판매한다. 가격은 12만~40만 원이다. 참숭어 알에 지리산 문배주를 하루에 2~3번 바른 뒤 한 달 동안 말려 만든 최상급 ‘어란 세트(38만 원)’도 30세트만 판매하고, 에르메스 식기 세트와 크리스토플 접시 등도 한정판으로 준비했다.
1년 이상 발효한 맥 된장에 국내산 자연송이를 넣고 한 번 더 숙성시킨 프리미엄 된장도 히트 상품이다. 가격은 11만8,000원으로 일반 장류보다 2,3배 비싸지만 지난 해 추석 때 100세트가 다 팔렸다. 캐비어, 푸아그라, 하몽, 프리미엄 치즈로 구성된 세계 진미 세트(30만 원)도 인기가 높다. 한우와 굴비 가격에 버금가는 발사믹 식초도 있다. ‘주세페 주스티 리저브 50년산 발사믹’은 17대 째 이어온 장인 가문의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져 깊은 향을 내는 게 특징이다. 100㎖ 용량 제품이 95만원이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추석엔 전통 장류와 식료품 매출 신장률은 6~20%대에 그쳤으나 프리미엄 선물 매출은 35~98%나 증가했다. 김은구 신세계백화점 가공식품팀장은 “프리미엄 선물은 받는 사람이 오래 기억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가의 가격에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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