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반도는 평화를 위한 구체적이면서도 실질적인 결실을 맺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남북 교류에 최대한 힘을 보태겠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종단에서 준비 중인 불교계 남북 교류 사업으로 북한 신계사 템플스테이 개설, 북한 사찰 산림 조성, 폐사된 북한 사찰 복원 등을 꼽았다.
원행 스님은 “고성군 외금강면 금강산 신계사에서 템플스테이가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며 “다음달 금강산에서 열리는 ‘새해맞이 민족공동행사’에서 조선불교도연맹과 논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계사는 유점사, 장안사, 표훈사와 더불어 금강산 4대 명찰로 꼽힌다. 한국전쟁 때 소실됐다가 2000년 6ㆍ15 공동선언 이후 남북 불교계가 공동 복원해 2007년 완공됐다. 신계사에 템플스테이를 개설하면 국내외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평화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금강산 관광 재개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36대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은 은처자 의혹 등으로 불명예 중도 퇴진한 설정 스님 후임으로 지난해 9월부터 종단을 이끌고 있다. 설정 스님 거취 문제로 불거진 종단 내 갈등은 해소되지 않았다. 원행 스님은 종단 화합책으로 화합과혁신위원회, 문화창달위원회, 백만원력결집위원회를 올해 3월 발족하고, 종단 선거제도를 개편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또 10ㆍ27법난 기념관 건립사업 본격화, 위례신도시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와 세종시 전통문화체험관 연내 착공 등 종단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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