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6호선 합정역 승강장 환기 설비에서 연기가 발생해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 때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16일 낮 12시15분쯤 합정역 지하 3층 환기실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 지하철 이용을 위해 지하철역 구내로 들어선 승객들이 놀라 대피하기 시작했다. 지하 1층 대합실 상가에서 근무 중이던 송현아(21)씨는 “여기까지 연기 냄새가 올라왔다”며 “대피하라는 안내를 듣지 못해 가게에 머물렀지만, 승강장에서 올라온 승객들로 개찰구가 북새통을 이뤘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마포소방서는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 지하 3층에 설치된 공조기 모터가 과열돼 발생한 연기가 승강장 환기구를 통해 윗층으로 유입된 것을 확인했다. 낮 12시28분부터 합정역에 서지 않던 6호선 열차는 오후 1시5분부터 정상 운행을 재개했다. 서울 교통공사는 “승객께 사죄드리며 모터 과열 원인을 밝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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