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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17일 베이징발 워싱턴행 항공편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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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17일 베이징발 워싱턴행 항공편 예약

입력
2019.01.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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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방북 당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모습. AP 연합뉴스
지난해 7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방북 당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모습. AP 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오는 17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미국 워싱턴으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고위급 회담이 조만간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과 지난 15일 베이징에 도착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북한 측 인사 3명이 17일 오후 6시 25분(현지시간) 베이징발 워싱턴행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UA808(CA 7203편 코드공유)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항공편을 전날 밤 17, 18일 모두 예약상태로 걸어뒀다가 이날 아침 17일자 항공편에 대한 예약을 확정했다.

현재까지는 김 부위원장과 최 부상이 17일 워싱턴으로 떠날 것이 유력해 보이지만, 자신의 일정을 외부에 노출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김 부위원장의 특성상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김 부위원장은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위해 뉴욕행에 나설 때도, 목적지를 뉴욕과 워싱턴으로 바꿔가며 세 차례나 항공편 예약과 취소를 반복했다.

북한의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국장을 지낸 김 부위원장은 자신의 동선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실제로 공항 취재진을 피하려고 일반 통로와 VIP 통로를 번갈아 사용하는가 하면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환승시 활주로 셔틀을 이용해 탑승구로 직접 이동하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의 ‘키맨’으로 지난해 6ㆍ12 북미 정상회담 때도 회담에 앞서 뉴욕에서 만남을 가졌다. 김 부위원장이 이번에 워싱턴을 방문한다면 두 번째 미국행인 셈이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정상을 제외한 북미 고위급 카운터 파트로 알려졌지만, 1차 정상회담 이후에는 김 부위원장 대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고위급 회담에 나서면서 김 부위원장의 위상이 꺾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에 동행하고,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다시 전면에 나서면서 확실한 실세임을 입증했다. 김 부위원장이 만약 워싱턴을 방문한다면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회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국 현지에서 김 부위원장의 방미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움직임이 포착될 것”이라며 “김 부위원장의 방미 시점은 언제나 유동적인 점을 고려하면 꼭 17일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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