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김정은 친서 전달…2차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확정할 듯
CNN “트럼프 면담은 불확실”
미 국무부 “회담이나 출장 계획 없다” 아직 공식 발표 안 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워싱턴행 주목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세부사항을 논의 하기 위해 17일 워싱턴DC를 방문해 1박 2일간의 일정을 보낼 예정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김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방송은 그러나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면담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실제 김 부위원장 등 북한 측 인사 3명은 17일 오후 6시 25분 베이징발 워싱턴행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UA808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항공편을 전날 밤 17, 18일 모두 예약 상태로 걸어뒀다가 이날 아침 17일자 항공편에 대한 예약을 확정했다. 김 부위원장은 17일 저녁 워싱턴에 도착한 뒤 18일 오전 폼페이오 장관의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며 2차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등을 확정 지을 전망이다.
미국 국무부는 다만 이날도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 및 회담 일정에 대해 “발표할 회담은 없다”고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다. 지난해 11월 김 부위원장의 방미 계획이 국무부 발표 하루 만에 무산됐던 것에 비춰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베이징에 도착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에 동행할지도 주목된다. 최 부상은 공항에서 “스웨덴 국제회의에 참석한다”고 말해 스웨덴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의 접촉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무부는 그러나 이날 비건 대표의 스웨덴 방문과 관련한 질의에 “발표할 출장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최 부상이 스웨덴으로 가면 비건 대표와의 실무 협상은 불발되는 셈이다. 이는 미국이 요구하는 실무 협상을 북한이 계속 거부하며 물밑 힘겨루기를 벌이는 것이어서 2차 정상회담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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