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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에서 화려하게 타오르는 마지막 불꽃, 캐딜락 ATS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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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에서 화려하게 타오르는 마지막 불꽃, 캐딜락 ATS 프리미엄

입력
2019.01.1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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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ATS 프리미엄이 서킷에서 마지막 불꽃을 선보였다.
캐딜락 ATS 프리미엄이 서킷에서 마지막 불꽃을 선보였다.

지난 2012년, 컴팩트 프미리엄&스포츠 세단을 지향하며 데뷔한 캐딜락 ATS는 데뷔 이후 화려한 족적을 남기진 못했다. 시장의 강자였던 BMW 3 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 그리고 아우디 A4는 물론이고 재규어 XE 조차도 앞지르지 못하며 ‘그저 그런 존재’로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캐딜락 ATS는 늘 강렬했다. 여러 번의 시승을 통해 매번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뽐내며 경쟁 모델들의 다양한 활동 속에서도 날카롭게 기억되고 있다. 그리고 2018년, 어느새 캐딜락 ATS는 마지막 황혼에 이르며 그 불꽃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캐딜락 ATS와 함께 인제스피디움을 찾았다.

캐딜락 컴팩트, ATS

캐딜락 브랜드에 있어 캐딜락 ATS는 ‘오랜 시간 공백이었던 컴팩트 라인업’을 채우는 존재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명확히 드러나는 거대한 프론트 그릴과 수직으로 그려진 헤드라이트를 품었다. 전장과 전폭 그리고 전고는 각각 4,645mm, 1,805mm, 1,425mm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775mm이며 공차중량은 1,585kg이다.

실내 공간은 드라이빙에 대한 자신감을 살려준다. 고급스러우면서도 모노톤으로 다듬어진 공간에는 날렵한 스타일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그 뒤에 자리한 ‘크롬 코팅’을 씌운 마그네슘 패들시프트가 이목을 끈다. 여기에 홀딩력이 좋은 시트가 더해지니 ‘드라이빙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음을 확인할 수 있다.

탄탄하고 다부진 차체 아래에 GM의 최신 기술이 담기고, 그룹 내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272마력과 40.7kg.m의 최대 토크를 내는 이 엔진은8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10.6km/L(도심 9.3 km/L 고속 12.8 km/L)

인제스피디움를 즐기는 캐딜락 ATS

시간이 이토록 오래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이들이 ‘미국 차량은 코너링 퍼포먼스가 나쁘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정말 지긋지긋하고, 그들이 주장하는 ‘집단 지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순간이다.

어쨌든, 미국 브랜드들은 물론이고 글을 쓰는 이들의 숙제는 바로 이러한 편견에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목적을 전제로 한다면 캐딜락 ATS는 무척 반가운 존재다. 사실 캐딜락 ATS야 말로 미국 차량에 대한 편견을 타파할 수 있는 가장 쉽고, 가장 명확한 존재 중 하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ATS는 인제스피디움을 ‘즐길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서킷에서도 매력적인 파워트레인

최종 코너를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272마력과 40.7kg.m의 토크가 기민하고 날카롭게 발산된다. ATS가 데뷔한지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고, 최근 2.0L 터보 엔진이 대중화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TS의 심장은 매력으로 가득하다.

날렵하게 회전하는 엔진의 회전 질감이 페달을 통해 전해지고, 제법 풍부하고 강력한 사운드가 실내 공간을 채운다. 감성적인 부분에서도 만족감이 상당한 편이라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세그먼트, 포지셔닝의 2.0L 터보 엔진 중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절대적인 출력이 아주 높은 건 아니라서 인제스피디움의 메인 스트레이트 구간을 짧게 만들진 못하지만 1번 코너 직전까지 충분한 속도를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이후에 펼쳐지는 인제스피디움의 자잘한 가속 구간에서 충분한 ‘가속력’을 얻을 수 있기에 자신감 있게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짓이길 수 있다.

매력적인 엔진의 가치를 살리는 건 바로 변속기다. 데뷔 초에는 6단, 현재는 8단 자동 변속기가 캐딜락 ATS의 심장과 합을 맞추고 있다. 마그네슘에 크롬 코팅을 씌워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자랑하는 패들 시프트의 조작감은 무척 매력적이다.

주행 상황에서 느껴지는 업시프트 무척 기민하다. 캐딜락 측에서는 업시프트는 듀얼 클러치보다 빠르다라고 설명하는데 거짓이 아닌 느낌이다. 게다가 변속 상황에서 발생할 충격도 정말 부드럽게 다듬는 편이라 언제든 안정감을 누릴 수 있다. 다운시프트는 ‘오버 레브’로 인한 차량 손상 등을 우려한 탓인지 RPM의 여유에 따라 그 반응이 다소 상이하다.

강렬함을 빚어내는 부드러움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코스에 진입했지만 캐딜락 고유의 ‘여유 있는 서스펜션 반응’은 어느 정도 유지가 된다. 그러나 ATS는 처음부터 끝나지, 한결 같은 부드러움으로 드라이빙을 구현하는 건 아니다.

실제 ATS에는 MRC(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라 불리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부드러움을 전제로 하면서도 연석을 활용하는 등과 같은 차량의 움직임에 따라 순간적으로 기민하고 또 탄탄하게 하체를 조율해 날렵한 움직임을 더욱 강조한다.

코너 진입 직전 부드럽게 롤이 발생하지만 이내 단단하게 견디며 ‘깊은 한계’까지 ATS를 몰아 세울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여기에 조향 조작에 따라 기민하고 명확한 피드백을 선사하는 스티어링 휠 감각이 더해지니 그 만족감은 더욱 상승한다.

덕분에 캐딜락 ATS는 연이은 코너를 마주하더라고 차량의 동선이 급변하거나 하체의 견고함이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는 매력을 과시했다.

100% 전력을 다할 수 있는 브레이크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이들이 가장 먼저 튜닝을 고민하는 부분은 사실 성능의 개선도 있겠지만 '브레이크 튜닝'이 정말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도 그럴 것이 출력을 보다 확실히 제어할 수 있어야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캐딜락 ATS는 아무런 준비 없이, 순정 사양으로 바로 서킷을 달려도 충분한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을 자랑한다.

실제 브레이크 페달 조작과 함께 차량의 출력을 확실히 억제하며, 강한 브레이크 상황에서도 차량의 밸런스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이러한 꾸준함일 일반적인 무대가 아닌 서킷에서도 그대로 유지되어 버리니 그 만족감은 더욱 높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니 만족스러운 출력과 반응성의 엔진부터 브레이크까지 모든 요소가 갖춰진 셈이다. 캐딜락 ATS를 서킷에서 얌전히 타기엔 '준비된 무대'가 너무 매력적인 것이다.

그럼에도 편안한 드라이버

하지만 이렇게 맹렬하게 서킷을 달리더라도 운전자는 쉽게 지치지 않는다.

캐딜락 ATS의 시트와 드라이빙 포지션이 상당히 편안하기 때문이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츠 버킷 시트의 실루엣을 갖춘 시트와 함께 이상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을 구현할 수 있는 조절 기능, 그리고 이상적인 스티어링 휠의 각도 등이 더해지니 서킷 주행에서도 운전자가 느끼는 스트레스나 부담이 대폭 줄어드는 것이었다. 이 부분은 절대적인 강점이며, 경쟁 모델에서는 쉽게 넘볼 수 없는 수준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전환점을 준비하는 캐딜락

캐딜락 ATS는 분명 좋은 차량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원하는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고, 시장의 인지도 또한 미비한 것이 사실이다. 국내 캐딜락 판매 비중에서도 ATS가 차지하는 비중도 정말 적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단도직입적으로 이정도의 퍼포먼스와 드라이빙 만족감을 높이는 차량은 쉽게 찾을 수 없다. 최근 경쟁자들이 점점 너그러운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강력한 드라이빙을 선사할 수 있는 기본기, 가공할 'MRC'의 존재를 품은 ATS의 존재는 더욱 돋보일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 어쩌면 캐딜락 ATS는 데뷔보다 퇴장이 더 뜨거운 것 같았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인제스피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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