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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운동부 선수 첫 전수조사…‘미투’ 대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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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운동부 선수 첫 전수조사…‘미투’ 대책 추진

입력
2019.01.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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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체육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사건과 관련해 제주지역 초ㆍ중ㆍ고등학교 운동부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첫 전수조사가 이뤄진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번 주부터 오는 25일까지 도내 87개 학교 운동부 소속 선수 850여명을 대상으로 대면 상담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기존에는 월 1회 학교 체육교사 또는 체육지도자 등 운동부 담당이 선수들을 대상으로 상담활동을 실시했지만, 이번 전수조사는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운동부 담당이 아닌 상담교사, 보건교사, 담임교사 등 제3자를 통해 진행된다.

도교육청은 다음 달 중순까지 전수조사 결과를 분석한 후 후속조치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사 결과 미흡한 부분이 확인되면 대책을 마련하고, 필요할 경우 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의 돌봄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체육지도자에 대한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학교운영위원회의 재임용 심사 등에 반영토록 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이번 전수조사와 별도로 겨울방학을 맞아 지난주부터 일선 학교를 방문해 학교체육 운영현황에 대한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점검은 매년 실시되고 있지만, 올해는 학부모 동의 없는 합숙 여부 등 학교운동부 운영 상황 전반에 대해 강도 높게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석문 도 교육감은 “심석희 선수 사건은 엘리트 체육의 구조적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며 “학교 운동부 현장 실태 파악 및 학생선수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적극적인 예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역시 도내 생활체육, 장애인체육,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들에 대한 성폭력 예방 긴급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도는 온ㆍ오프라인을 통한 고충처리 시스템을 운영해 선수들의 고충사항을 파악하고, 폭언ㆍ폭행 및 성폭력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들을 각종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특정인 중심의 선수 발굴ㆍ육성과 메달 획득 등 성과 위주의 운영 방식, 폐쇄적인 훈련장소와 합숙훈련 방법 등을 개선토록 할 계획이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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