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합의 등으로 청신호가 켜진 듯 보였던 KB국민은행 노사 갈등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내부 집중교섭에서도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신청에 나서며 압박의 수위를 높여갔다.
국민은행 노조는 14일 “전날 오전 10시부터 사측과의 집중교섭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도 교섭을 이어갔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사후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페이밴드(직급별 호봉 상한제)와 L0(창구 전담직원) 직급의 경력인정 등 주요 쟁점사항을 두고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 전날 집중교섭에는 허인 국민은행장과 박홍배 노조위원장이 만나는 대표자 교섭까지도 가지 못하고 실무자 교섭 선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달에도 중앙노동위원회에 두 차례 조정을 신청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고 결국 노조는 이달 초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이번 사후조정으로 노사가 합의점을 찾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노조는 “사후조정을 포함해 사측과의 교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사측이) 사후조정 동의를 거부하거나 교섭에 성실히 응하지 않을 경우 2차 총파업을 포함해 대응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이달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2차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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