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 위해 충북 남부 약대신설 필요”
충북 영동군과 군의회, 주민들이 지역 소재 유원대(옛 영동대)에 약학대학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영동군은 군민 3만 31명의 서명을 받은 유원대 약대 신설 청원서를 청와대와 국회, 교육부 등에 보냈다고 14일 밝혔다.
영동에서는 지난달 12일부터 약대 유치를 위한 범 군민 서명운동이 한달 동안 이어졌다. 군은 각 사회단체와 기관들을 찾아 약대 유치 당위성 등을 적극 홍보해왔다.
영동군은 국가 바이오산업 발전과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영동에 약대 유치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오송 생명과학산업단지가 있는 충북은 수도권 외 지역 가운데 제약업이 가장 활성화한 곳으로, 국가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약대 육성이 필요하다.
현재 충북 북부권에는 세명대 한의대가, 중부권에는 충북대 의대와 약대가 있다. 반면 남부권에는 의약학 관련 학과가 전무한 상태다. 남부권 유일의 4년제 대학인 유원대에 약대를 개설해야 한다고 영동군이 주장하는 근거다.
군은 위기를 맞고 있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도 약대 유치가 절실한 입장이다. 유원대의 학생과 교직원수는 군 전체 인구의 6.8%에 달하고, 주변 대학촌에서는 한해 400억원의 경제 유발효과를 낸다는 분석이 있다.
앞서 영동군의회는 지난 9일 유원대 약대 설치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해 교육부에 제출했다.
유원대도 전담 팀을 구성해 교육부와 정치권 등을 상대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 동안 대학 측은 의약학 분야 특성화에 힘을 쏟았다. 지역 기관 등과 연결해 기초 및 응용 약학 연구를 진행해왔고, 치위생학과 작업치료과 물리치료학과 등 의약학 관련 5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최길호 군 기획정책팀장은 “서명에 동참한 주민이 영동군 전체 인구(지난해 말 기준 4만 9,715명)의 60%에 달하는 것은 그만큼 약대 유치 열망이 강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약대 유치로 지역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020학년도 비 수도권 소재 대학 2∼3곳에 약대를 신설할 예정이다. 유원대를 포함한 전국 12개 대학이 유치 희망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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