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폴더폰의 강자였던 ‘스카이’ 브랜드가 자급제 휴대폰으로 부활한다. 네이버도 자급제 휴대폰 유통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관련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휴대폰 전문 유통업체 착한텔레콤은 14일 팬택과 계약을 맺고 ‘스카이’ 브랜드, 스카이서비스센터 등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팬택 연구소 출신 개발진과 협업해 올해 상반기 중 스카이 스마트폰 1종과 폴더폰 1종을 출시한다. 판매는 자급제 방식을 택했다.
자급제 휴대폰은 대형마트,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가입 이동통신사에 상관 없이 판매하는 휴대폰이다. 이동통신 3사 매장에서 요금제를 가입하면서 휴대폰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휴대폰을 별도로 구매한 뒤 통신사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매달 결제되는 통신요금과 휴대폰 가격이 분리되기 때문에 출고가, 할인가격 등이 투명해지고, 휴대폰 제조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해져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자급제 휴대폰 모델을 20종 이상으로 늘리고 10만원대의 저렴한 스마트폰을 자급제로 출시하는 내용의 ‘단말기 자급제 활성화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스카이’ 휴대폰은 착한텔레콤이 유통 채널로 이용하고 있는 11번가 등에서 판매될 전망이다.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는 “스카이 브랜드는 한국 모바일 산업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최근 단말기 자급제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협력 관계인 온라인 쇼핑몰에 스카이 브랜드 전용관을 개설하는 방식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이통사 유통망을 통해 대량 공급되는 휴대폰들과 경쟁하기엔 힘이 부치는 팬택 입장에서 자급제 방식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네이버까지 자급제 휴대폰 유통에 뛰어들면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주는 쇼핑 중개 플랫폼 ‘스마트스토어’에 자급제 휴대폰 카테고리를 15일 신설한다. 해외에서 출시된 제품, 중고 휴대폰 등 세부 카테고리를 지정해 다양한 상품들이 판매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에는 자급제 휴대폰을 취급하는 매장이나 개인, 스마트폰 제조사 등 누구나 판매자로 입점할 수 있다. 스마트스토어는 입점 수수료가 없는데다 결제 금액에 따른 수수료율도 2%로 다른 오픈마켓보다 저렴하다. 판매자 대거 입점을 통한 경쟁 활성화, 고객 유치를 위한 할인 프로모션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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